살해 교사 "복직 사흘 뒤 짜증…어떤 아이든 같이 죽을 생각"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교사가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를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1일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하늘양을 살해한 40대 교사 A씨가 병원 치료를 받기 전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A씨가 전날 목 부위 봉합 수술에 들어가기 전 피의자 진술을 받았다”며 “A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한 뒤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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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 진술
하늘양이 숨진 시청각실은 돌봄교실에서 10m쯤 떨어져 있다. 육 서장은 “A씨는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미뤄, 면식범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하늘양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시간은 전날 오후 4시30분~오후 5시, 장소는 학교 시청각실 자재보관실로 추정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 대해 “A씨가 범행 당일 오후 학교에서 2㎞ 떨어진 주방용품 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길이는 28㎝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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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일 주방용품점서 흉기 구입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시청각실로 자리를 옮겼다”고 진술했다. 육 서장은 “A씨가 범행 장소를 왜 시청각실로 택했는지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안다”며 “A씨가 시청각실 열쇠를 가져와 문을 연 뒤 다시 열쇠를 가져다 놓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라고 했다. 이어 “A씨가 피해자에게 책을 준다고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강제로 끌고 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진술을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육 서장은 “피의자 가족으로부터 7~8년 전부터 A씨가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병원 진료 기록과 약물 복용에 관한 부분은 확인된 게 없다. 우울증이나 조현병 여부는 의료 기록을 봐야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다. A씨의 휴대전화 기록과 노트북·컴퓨터 등을 확보해 범행 전후 행적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하늘양 시신의 검증영장을 발부받아 12일 오전 부검할 예정이다.
대전=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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