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아빠 통곡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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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 유족 "가해 교사가 계획범죄"
“어제 아침에도 ‘아빠 회사 잘 갔다 와’라고 배웅해줬는데…믿기지 않습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피살된 초등학교 1학년 김하늘(7)양의 아버지 김모(38)씨는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분노했다. 그는 “가해 교사의 완벽한 계획 살인으로 생각한다”며 “그 피해자가 내 딸이라는 게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인터뷰 중 한 지인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그 학교에서 당한 게 하늘이에요…”라며 흐느꼈다.
김씨는 “하늘이는 맞벌이하는 부모가 힘들까 봐 늘 응원해줬던 아이”라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동생도 잘 돌보고 엄마·아빠 속 한번 썩이지 않았다. 그런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하늘양은 정규수업을 마치는 오후 1시쯤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이 학교 2층의 한 교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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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만 안보냈어도…" 미술학원 두 번째 수업 날 참변
유족은 가해자 A씨의 계획범죄를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A씨가 돌봄교실로 쓰는 해당 반을 잘 알고 있어서, 이곳에서 어떤 아이가 돌봄을 받는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하늘이 말로는 오후 4시20분까지는 친구 한 명과 함께 둘이 있고, 그 이후엔 20~30분가량 혼자서 돌봄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씨는 “학원 승합차가 도착해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하자 돌봄교사가 하늘이를 교실 밖으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교실을 나와 1층으로 향하는 하늘이를 A씨가 유인한 뒤 2층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가 돌봄교사는 아니었지만, 해당 교실 사정을 잘 아는 교사였기 때문에 오후 4시40분쯤 하늘양 혼자 하교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A씨가 미리 준비 한 점도 계획범죄를 의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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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배제 왜 안했냐…신속한 대처도 미흡"
김씨는 “오후 4시55분쯤 앱을 켜서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하늘이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며 “늙은 여자가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지퍼를 여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김씨는 “앱 경보음이 울리자, A씨가 가방 안에 있던 하늘이 휴대전화 알람을 끄려는 시도도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늘양 가족은 오후 5시15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학교 일대를 뒤지던 가족 중 A씨를 먼저 발견한 건 하늘양의 친할머니였다. 김씨는 “어머니께서 시청각실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전날 오후 5시47분쯤 비품이 뒤섞인 어두컴컴한 곳을 손전등으로 비쳐보니 A씨가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 하늘이 가방과 물병, 흥건한 피를 봤다고 했다”며 “어머니가 A씨에게 ‘우리 애 어디 있냐’고 물었지만 A씨는 ‘없어요. 몰라요’라고 답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A씨는 우울증 등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했다. 김씨는 “우울증이 심했다면 직무에서 배제해야 했고, 돌봄교사도 아이가 1층까지 무사히 내려가는 것만 봤더라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를 신속하게 찾지 못한 학교 측 대응도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제 아침 엘리베이터 앞에서 환하게 웃던 하늘이가 그날 저녁 하늘의 별이 됐다”며 “앞으로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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