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높이더니…미래·삼성·한투 ‘풋백옵션’ 리스크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5. 2.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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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며 상장 당일 급락하는 종목이 줄을 잇는다. 특례 상장한 데이원컴퍼니(이익 미실현 특례)와 아이지넷(사업 모델 특례)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상장 주관을 맡았던 증권사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리스크에 노출됐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 경우 일반 공모주 투자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일부 특례 상장 시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풋백옵션이 의무 부여된다. 상장 당일 주가가 급락한 데이원컴퍼니(-40%)와 아이지넷(-37.7%)은 모두 풋백옵션 의무 대상이다. 데이원컴퍼니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 아이지넷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일반 투자자에게 풋백옵션을 보장했다.

데이원컴퍼니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34만250주다. 풋백옵션 행사 시 공모가(1만3000원)의 90%인 1만1700원을 돌려줘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풋백옵션에 약 39억원을 쓰는 셈이다. 아이지넷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50만주다. 공모가(7000원)의 90% 가격은 6300원이다. 모든 일반 투자자의 풋백옵션 행사를 가정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약 31억원을 부담한다.

일각에선 주관사가 공모가 거품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교육 콘텐츠 플랫폼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 선정 단계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선택했다. 콘텐츠 제작 외엔 유사점이 없다. 또 기업가치 산정에 매출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매출비율(PSR)을 사용해 도마에 올랐다. 이익 대신 매출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과거 IT 버블 시기 닷컴 기업 가치 산정에 주로 활용됐지만, 수익성 중심의 현 증시에선 무용론이 지배적이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6호 (2025.02.12~2025.02.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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