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높이더니…미래·삼성·한투 ‘풋백옵션’ 리스크 [재계 TALK TALK]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 경우 일반 공모주 투자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일부 특례 상장 시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풋백옵션이 의무 부여된다. 상장 당일 주가가 급락한 데이원컴퍼니(-40%)와 아이지넷(-37.7%)은 모두 풋백옵션 의무 대상이다. 데이원컴퍼니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 아이지넷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일반 투자자에게 풋백옵션을 보장했다.
데이원컴퍼니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34만250주다. 풋백옵션 행사 시 공모가(1만3000원)의 90%인 1만1700원을 돌려줘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풋백옵션에 약 39억원을 쓰는 셈이다. 아이지넷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50만주다. 공모가(7000원)의 90% 가격은 6300원이다. 모든 일반 투자자의 풋백옵션 행사를 가정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약 31억원을 부담한다.
일각에선 주관사가 공모가 거품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교육 콘텐츠 플랫폼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 선정 단계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선택했다. 콘텐츠 제작 외엔 유사점이 없다. 또 기업가치 산정에 매출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매출비율(PSR)을 사용해 도마에 올랐다. 이익 대신 매출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과거 IT 버블 시기 닷컴 기업 가치 산정에 주로 활용됐지만, 수익성 중심의 현 증시에선 무용론이 지배적이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6호 (2025.02.12~2025.02.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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