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공략 매진 이재명의 고민… ‘좌’ 아우를 인물이 없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장 우선'을 내세워 중도 확장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에서 진보적 의제를 보완할 이른바 '왼쪽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한쪽에서 진보적 의제들을 맡아줘야 이 대표도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며 "현재 민주당에는 쇄빙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야 원탁회의’에 관심 쏠려
李, 오늘 교섭단체 연설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장 우선’을 내세워 중도 확장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에서 진보적 의제를 보완할 이른바 ‘왼쪽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대표의 ‘오른쪽 공략’과 균형을 맞추며 전통적 지지층을 붙잡을 수 있는 일종의 역할 분담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9일 “지난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한 이 대표 입장에서는 중도 공략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당내에서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정책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왼쪽 공격수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간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들이 야권에서 진보적 의제에 힘을 실어왔지만 정의당이 원외 정당이 되는 등 진보 정당의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이 대표가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등에 한해 ‘주52시간 근무 예외’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자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한 야권 관계자는 “대선 후보 입장에서는 ‘우클릭’을 해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 대표가 당대표라는 점”이라며 “강력한 대선 후보와 당대표가 일치하다 보니 오히려 이 대표의 움직임에 제약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 메시지가 곧 당의 공식 입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여러 현안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한쪽에서 진보적 의제들을 맡아줘야 이 대표도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며 “현재 민주당에는 쇄빙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당내에서 치열한 경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여러 후보가 나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전통적 지지층을 집결하는 동시에 중도 확장을 위한 동력도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하고 민주당이 수용 뜻을 밝힌 ‘범야권 원탁회의’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혁신당은 지난 2일 “압도적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모든 야당과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한 원탁회의를 공식 제안했다.
당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공동 대응에 집중하겠지만 이후 조기 대선을 대비한 ‘야권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놓치고 있는 진보적 담론과 의제들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와의 연대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야권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는 이르면 오는 1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대표도 원탁회의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특히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을 국민투표로 파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꽁꽁 얼어붙은 한강’… 11일까지 강추위
- 몸집 키우더니… 혁신 버리고 수익성 집중하는 토스
- 尹, 포고령 위법 소지·선관위 군 투입 지시 인정… “법적 책임 피하기 어렵다”
- “北, 러시아와 드론 공동 개발… 연내 양산”
- 中 텃세 뿌리치고 쇼트트랙 韓남매… 금 6개 ‘최강 확인’
- 8년 전보다 더 여론재판에 매달리는 尹 탄핵심판
- [단독] 공수처가 재이첩한 ‘이상민 사건’, 수사기록 한권 분량만 보내
- “헌재 담 넘기 쉬워”… 서부지법 이어 ‘난동’ 모의 정황
- 조난신호 보낼 새도 없이… 여수서 어선 침몰, 4명 숨져
- ‘대기업보다 의대’… 취업 보장된 계약학과 등록포기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