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넣어놔도 '깜짝'…이러니 개미들 몰릴 수 밖에 [투자의 재발견]
방향성 잃은 증시…파킹형ETF로 개인 뭉칫돈
1월 한달간 개인자금 3천억 넘게 유입
투자 유연성·안정성 '매력'에 거래 제약도 없어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딥시크 파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동성 장에 원금 손실의 위험성을 줄이며 잠깐 투자를 쉬고 싶지만, 현금을 들고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찾는 것이 바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자투리 금액을 계좌에 방치하지 않고, 잠깐 차를 주차하듯이 자금을 하루만 넣어도 일반 계좌보다 많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인데요.
지난 1월 한 달 동안 파킹형 ETF로 들어온 개인 순매수 자금이 3,300억원, ETF 전체 중 자금유입이 가장 큰 상품도 파킹형 ETF가 자리했습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로 1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순유입되며 1위를 차지했고,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 역시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파킹형 ETF는 추종하는 금리에 따라 이자 수익이 매일 누적되는데, 2020년대 초반 1%대 안팎이었던 CD금리가 최대 4%까지 오르면서 기관 투자자 자금에 더해 개인들까지 파킹형 ETF를 찾고 있습니다.
7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이효정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 부서장,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과 함께 파킹형 ETF 투자전략을 살펴봤습니다.
● 파킹형 ETF, 투자한도 무제한·금리 경쟁력 강점
이효정 부서장은 "파킹형 ETF는 고금리 상황에 특화된 상품으로, 파킹 통장의 '주식시장 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킹 통장과 달리 투자 한도액이 없고, 금액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점이란 설명입니다. 이 부서장은 최근 금리가 3~4%대에 자리하면서 특히 주요 기관에서도 포트폴리오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단기 유동 자금을 파킹형 ETF에 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안정진 팀장도 "파킹형 ETF로의 투자 수요는 최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 2020년말 약 4,400억원 수준이었던 파킹형 ETF 순자산총액이 현재는 38조2천억원 규모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미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선 데 대해서도, 안 팀장은 "금리연계형 ETF는 추종하는 CD금리나 KOFR금리 따라 금리 수준이 변하긴 하지만, 시장금리 변동이 바로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며 "설령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이는 예금이나 다른 채권의 금리 수준도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파킹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부담이 있는 만큼 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일부 7%대 고금리 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파킹통장에 비교하면 파킹형 ETF는 평균 연 3~4% 수준입니다. 하지만 SOFR(미국 무위험 지표금리) 수익률을 추종하는 파킹형 ETF는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고 여기에 달러 강세로 수익률을 더 해지며 연 수익률이 15%대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 부서장은 "다만 환율에 노출되는 상품인 만큼 달러화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이자수익보다 달러화 가치 하락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팀장 역시 "파킹형 ETF 상품의 가장 큰 차이는 금리"라며, 금리연계형 ETF에서 일할로 쌓는 금리가 어떤 금리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CD금리더라도 91일물인지, 1년물인지에 따라 서로 금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도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이어 그는 환율을 또 다른 변수로 꼽았는데요. SOFR금리는 미국의 지표금리이기 때문에 달러가치 변동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데, 최근처럼 달러 가치가 상승한 구간에서는 환차익이 발생하며 더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반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성과가 마이너스 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 세금 줄이려면 ISA·퇴직연금 계좌로
또 다른 파킹형 ETF인 머니마켓 ETF는 만기가 매우 짧은 국채, 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 등 유동성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MMF를 ETF로 상장한 컨셉인데, 상대적으로 금리연계형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란 설명입니다.
이효정 부서장은 "파킹형 ETF는 ISA나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 가능하니 일반 예금과 달리 다양한 투자 전략 수립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액이나 기간 제한 없이 원하는 대로 투자할 수 있고, 현금화도 언제든 가능하다는 유연성을 주목한 것입니다. 또 최근 CD금리와 함께 초단기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하이브리드'형이나, CD금리에 투자하면서 월배당을 챙길 수 있는 상품 등 파킹형 ETF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안정진 팀장은 "모든 금융투자상품이 그렇듯 파킹형 ETF도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니"라며 "다른 금융상품들보다 리스크는 적은 편머니마켓 ETF들은 만기가 매우 짧지만 손실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최근 SOFR금리 추종 ETF의 높은 수익률에 주목한다면 파킹형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부서장은 "변동성 장세를 피해 잠시 유휴 자금을 대기시켜 놓는 용도로 활용하고, 유망투자처를 찾았을 때 매도할 텐데, 이 경우 매매수수료 부담이 없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활용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전체 내용은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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