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경의 돈의 세계] 석유화학산업의 애환과 산업재편

중국과 중동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키우자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우리 석유산업의 설비가동률이 하락했다. 산업의 쌀인 에틸렌을 보자. 최대 생산능력을 뽐내는 중국 증설에 더해 중동이 무서운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 중동은 친환경 차량의 내연기관 대체에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석유화학을 택했다. 중동의 공법(COTC)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얻고 이를 분해해 에틸렌을 얻는 구조가 아니다. 원유에서 에틸렌 같은 기초유분을 직접 생산해 단가를 확 낮추려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멕시코에 때렸던 관세는 한 달간 유예됐다. 중국에의 10% 추가관세는 발효됐고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보복에 나섰다.

우리 석유화학업체 중에 중국 자본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면? 러시아·이란에서 값싼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회사가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려고 우리 기업과 합작해 한국산으로 수출한다면 위험천만하다. 한국을 중국의 우회 수출 기지로 인식하면 한·미 관계에 좋을 게 없다.
‘시추하자, 계속 시추하자(Drill, Baby, Drill)’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원개발 독려 메시지다. 석유와 가스 시추를 위한 미국 내 규제 완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회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생각해 본다.
이런 사건이 모여 유가가 낮아지고,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로 우리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면 얼마나 좋겠나. 정부는 자율적으로 석유화학 기업이 나프타 분해 시설을 팔고, 합병도 하고, 고부가가치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은 물론이거니와 경쟁력이 떨어진 산업에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재편이 필요하지 않을까. 기업도 정부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우리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혁신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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