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연말 특수 없었다…롯데·신세계 영업익 감소
지난해 유통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줄이 꺾였다. 경기 침체가 길어진 데다, 계엄·탄핵으로 연말 특수까지 사라진 영향이다. 특히,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이나 희망퇴직 등 비용이 대폭 늘어 4분기 실적이 고꾸라졌다.
6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영업이익이 뚝 떨어진 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이 한몫했다. 통상임금의 산정 범위에 정기적으로 지급된 명절 상여금 등도 포함됨에 따라, 관련 비용 증가분을 미리 추정해 4분기에 반영한 것이다. 회사 측은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은 5372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사업이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114.9% 늘었다. 그러나 백화점(-17.8%), 마트(-25.5%) 등 주력 사업의 이익은 모두 쪼그라들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7조2435억원)이 역대 최대치를 내며 총 매출(11조4974억원)도 지난해보다 3.3% 늘었지만, 영업이익(4975억원)은 25%나 줄었다.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부산점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편의점의 실적 상승세에 밀리는 형국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4.7%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 연간 매출 증가율(2%)을 웃돌았다. 편의점들이 1인 가구 증가, 소량 판매 등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를 이끌 듯, 기존 오프라인 업체도 소비 진작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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