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대 이태석 신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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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인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인 톤즈마을에서 의료와 교육봉사를 하다가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다(2010년 9월에 개봉). 2011년, 한국영화 최초로 바티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와서 의학공부를 한 남수단의 두 제자가 지난해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인술을 펼치겠노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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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귀 기자]
강추위에 발이 묶여 버린 날,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을 정리하다가 내 첫 번째 수필집을 집어 들고는 새삼 다시 펼쳐 보았다. 당시 썼던 글 중에 과거 '울지마 톤즈'를 보고 난 후 쓴 글이 유난히 눈에 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인 톤즈마을에서 의료와 교육봉사를 하다가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다(2010년 9월에 개봉). 2011년, 한국영화 최초로 바티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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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 보관중인 영화 '울지마 톤즈' DVD. 이태석신부의 웃음이 맑기만 하다. |
| ⓒ 김숙귀 |
화면 속에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 속에서 티 없이 맑게 웃는 모습도 있고 한센병을 앓아 손가락 없이 뭉툭하고 새까만 손을 신부가 다정하게 잡아주는 모습도 있다. 가슴이 조금씩 먹먹해져 온다.
암으로 인해 아버지와 다름없는 이 신부를 떠나보낸 깡마르고 새까만 피부의 아이들이 그가 가르쳐준 노래를 부르다가 굵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장면.
그걸 보자, 예전에 처음 영화를 볼 때처럼 또 눈시울이 붉어진다. 오랜 내전 탓에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으며 강인함과 용맹함을 길러 눈물이 가장 큰 수치라는 남수단 딩카족, 하지만 그들도 울고 말았다.
나는 무신론자이다. 하지만 종교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 다만 종교 본래의 이타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잃지 않았을 때에 한해서이다.
요즘 대중 앞에 서서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일부 종교인, 종교지도자들을 보노라면 종교에 대해 깊은 회의감이 들고는 한다.
만약 지금 이 시대 이태석 신부가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다수의 종교인들처럼 그저 묵묵히 낮은 자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와서 의학공부를 한 남수단의 두 제자가 지난해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인술을 펼치겠노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신부의 선한 영향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대중 앞에 서서 목청 돋우어 큰소리치는 모습과 해맑은 웃음 머금은 이 신부가 대비되며 몹시 씁쓸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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