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뿐 아니라 부모 건강을 위해서라도… 임신 전 꼭 준비해야 할 것들
◇임신 전 검사, 어떤 걸 해야 할까?
임신 전 검사 후 계획 임신을 하면 배아가 발생하고 발달하는 시기인 임신 초기에 약물이나 위해 환경에서의 노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조금준 교수는 "임신 전 검사로 모르고 있던 기저질환을 교정하거나, 알고 있던 만성질환의 경과를 확인해 임신에 적합한 약제나 치료 계획으로 변경할 수 있다"며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질환의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 후 임신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했다. 더 구체적으로 영양 상태를 파악해 임신에 필요한 영양소도 보충할 수 있다.
임신 전 검사는 어떤 것들을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부부 각각의 가족력을 조사해 고혈압, 심장병, 간질, 지적장애, 난임, 유산 등의 내과·유전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조금준 교수는 "유전질환의 위험이 있다면, 보인자 검사와 착상 전 유전진단(PGT)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고 했다. 당뇨병, 간질, 자가면역질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빈혈, 암, 신장질환, 우울·불안장애 등 만성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임신 전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자궁이나 난소의 종괴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을 미리 맞아, 임신 중 감염 질환에 노출되는 것도 예방해야 한다. 조 교수는 "수두, 결핵, 거대세포바이러스(CMV), 톡소포자충증 등 특정 감염병의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는 해당 검사와 예방조치를 권고한다"며 "HIV, B형·C형 간염, 매독 등 성매개 감염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복지부에서 임신 사전건강관리 차원으로 지원하고 있는 '난소검사(AMH)'는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는 아니다. 난소검사는 여성 노화에 따른 난소 기능 감소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인공수정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조금준 교수는 "난소검사는 임신 여부 예측에는 효용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에서 스크리닝을 할 필요는 없고, 고령자나 난소수술 경력 등이 있는 여성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임신에 도움된다는 '엽산', 남성도 복용해야 할까?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 합성 과정에 활용되는 비타민으로, 세포의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남성의 보충제 섭취가 가임력을 높이진 않는다. 조금준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엽산 보충제를 남성이 먹는 게 정자 농도, 정액의 질, 출생률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여성에게는 엽산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 전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의 신경관이 결손돼 무뇌아, 척추 갈림증 등에 걸리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모든 가임 여성의 권장 엽산 섭취량은 매일 0.4mg이다. 임신 1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14주)까지는 0.4~1mg의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신경관 결손 과거력, 당뇨, 항경련제 복용 등의 고위험 산모는 매일 4mg의 엽산 복용이 권장된다.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 전 진단받은 질환 중 일부는 임신 중에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면역성 질환, 간질,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질환,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 이상 등의 내분비질환 등이다. 조금준 교수는 "많은 여성이 질병 자체나 약물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임신을 시도하지 않거나, 임신 후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저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약물은 태아 기형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거나 대체 가능한 약물이 있으므로, 기저질환과 약물 복용에 대해 산부인과와 기존 주치의 간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임신을 유지하며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비만은 만성질환 합병증을 악화할 수 있어 체중과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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