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냄새지?" 철수 직전 발길 돌린 경찰의 '촉' 시민 목숨 구했다

김은하 2025. 1. 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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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집에서 연탄을 교체하려다 쓰러진 혼자 사는 노인을 발견해 신속히 구조한 경찰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는 지난 26일 오후 9시 51분쯤 경기 용인에서 "형님이 2시간 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철수하기 직전, 이들은 마지막으로 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가스 냄새의 행방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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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가스 냄새 향방 쫓아

설 연휴 집에서 연탄을 교체하려다 쓰러진 혼자 사는 노인을 발견해 신속히 구조한 경찰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는 지난 26일 오후 9시 51분쯤 경기 용인에서 “형님이 2시간 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강원 태백에 사는 60대 A씨의 가족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신고한 것이었다.

이후 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인경진(54) 경위와 이나희(28) 경장은 A씨가 홀로 사는 태백 한 아파트로 곧장 출동했다.

인경진(54) 경위(왼쪽)와 이나희(28) 경장. 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제공

이들은 아파트 내부에는 불이 켜져 있는데 반해 인기척이 없고, A씨와 여러 차례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결국 소방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뒤 창문을 통해 A씨 집 안으로 들어가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A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 없는 것 같은데 철수할까요?” 하던 참에 “근데 연탄가스 뭐지?” 하는 말이 이어졌다. 철수하기 직전, 이들은 마지막으로 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가스 냄새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다 집안 구석에 협소하게 마련된 연탄 보일러실을 확인했고, 그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같은 날 오후 10시12분쯤 인근 병원으로 A씨를 무사히 옮겼다. 평소 지병이 있던 A씨는 이날 집에서 연탄을 갈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 경위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목숨을 구한 데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 전에는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강원지역 한 경찰관의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36분쯤 화천경찰서 사내파출소에 “몸살감기로 몸이 좋지 않은데 폭설까지 내려 약을 사러 갈 수가 없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90대 할아버지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당시 화천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10㎝가 넘는 눈이 쌓였다.

먼저 이들은 연휴 기간 중 비상 상황을 대비해 미리 파악해 둔 관내 당직 약국으로 향했다. 약국에서 사비로 할아버지가 요청한 몸살감기약을 구매한 뒤 7~8㎞가량 떨어진 할아버지 집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순찰차로는 마을까지 진입이 불가능해 약 150~200m를 걸어서 가야 했다. 강추위 속에서 눈밭을 뚫고 감기약을 전달하고, 난방 등 불편 사항까지 파악한 이들 덕분에 할아버지는 위급 상황을 예방할 수 있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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