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나서려 한다"…확 바뀐 멜라니아 공식사진 어떻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영부인으로서의 공식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흰 셔츠에 짙은 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책상에 양손을 짚은 상태로 매서운 눈초리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흑백으로 찍은 이번 사진은 악관 입성 이튿날인 21일 관저의 '옐로 오벌 룸'(Yellow Oval Room·국빈 응접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에는 창문 너머로 워싱턴DC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워싱턴 기념탑'이 보인다.
이번 사진은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영부인의 사진과는 딴판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소를 짓는 대신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옷차림부터 사진의 흑백 색조까지 차가운 이미지가 강하다. 영국 BBC 방송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힘을 더 많이 드러내려는 의도가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미술사 교수인 그웬덜린 뒤부아 쇼는 "권력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과 그녀의 몸이 어우러지고 있다"며 "반사율 높은 책상 위에 손끝을 단단히 얹은 자세는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리는 듯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 여사는 처음 백악관에 머물 때만 해도 다소 주저했던 권력을 더 많이 행사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패션 평론가인 엘리 바이올렛 브램리는 "수트부터 자세까지, 대통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던 전통적 영부인의 상과는 상충하는 힘을 드러내도록 세심하게 조율된 사진"이라고 분석했다.
한 엑스(X) 이용자는 "배경에 워싱턴 기념탑을 세워 둠으로써 멜라니아 여사는 권력을 물씬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멜라니아 여사가 복수에 나서려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린 것과 달리 이번엔 적극적인 외부 행보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사진에서 드러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8년 전인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멜라니아 여사의 공식 사진과도 비교되고 있다. 1기 때 사진은 컬러로 얼굴을 더 크게 촬영했다. 또 팔짱을 끼고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미소를 지으며 여성성이 강조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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