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가 유행시킨 ‘K-아파트’, 美의 ‘아파트먼트’와 뭐가 다른가 봤더니...

이승주 기자 2025. 1. 29. 12: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발매한 솔로 앨범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오르면서 덩달아 미국의 아파트먼트(Apartment)와는 다른 'K-아파트(한국식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아파트는 좁은 국토 면적에 맞게 진화를 거듭한 끝에, 50년간 약 140배 늘어날 정도로 한국인의 가장 사랑받는 대표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비중 최고는 서울, 최저는 제주
뉴시스 제공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발매한 솔로 앨범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오르면서 덩달아 미국의 아파트먼트(Apartment)와는 다른 ‘K-아파트(한국식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아파트는 좁은 국토 면적에 맞게 진화를 거듭한 끝에, 50년간 약 140배 늘어날 정도로 한국인의 가장 사랑받는 대표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간한 인구·주택·도시 변화를 고려한 주택시장 구조변화 장기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부터 2023년까지 아파트는 8만9000가구에서 1263만 가구로 약 141.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 주택이 473만 가구에서 1954만 가구로 4.1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1975년만 해도 단독주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당시에는 총 주택의 92.6%(438만 가구)가 단독주택이고 아파트는 겨우 1.9%(8만9000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구가 급증하면서 1960~70년대부터 주택 부족에 시달렸고, 이후 주택을 효율적으로 대량 공급할 방법을 찾던 끝에 지금의 아파트가 탄생했다. 한국의 아파트는 체계적인 주택공급 정책하에 탄생했다. 총 주택물량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집중적으로 증가하는데, 각각 10년 주기로 약 380만 가구, 약 280만 가구, 약 460만 가구 등 증가했다. 이 중에서 아파트는 약 360만 가구, 295만 가구, 약 350만 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 결과 1975년까지 아파트 비중은 1.9%로 낮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각각 23%, 48%까지 늘더니 2020년에는 약 63%에 다다랐다. 반면 1975년 단독주택 비중은 92.56%에서 2020년 21.04%로 감소하더니 2023년에는 19.76%까지 떨어졌다.

특히, 서울에서 아파트가 크게 확산됐다. 2023년 기준 아파트는 총 주택(315만5000가구)의 59%를 차지한다. 연립·다세대까지 포함하면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공동주택 비중이 91%로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31.6%)다. 전국에서 아파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낮은 것은 물론 연립·다세대(27.4%), 단독주택(38.6%) 등 주택 유형이 균형적인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가 보급되는 과정에서 우리 만의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의 아파트는 미국에서 말하는 ‘아파트먼트(Apartment)’와는 다르다. 미국의 아파트먼트는 1~2개월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선납하고 렌트비를 내는 일종의 임대주택 개념으로, 주로 사회 초년생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물론 우리도 아파트에서 전·월세 등 임대도 가능하지만, 개인이 매매를 한 뒤 임대를 놓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아파트는 소유를 위한 공간의 개념이 더 강하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콘도미니엄(condominium)과 조금 더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한국의 아파트는 한국인의 거주에 용이하게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콘도미니엄과 다른 생김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승주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