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전패' 기업은행의 우울한 설
[양형석 기자]
도로공사가 안방에서 기업은행을 꺾고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28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25-20,27-25)으로 승리했다. 4라운드 6경기를 4승2패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한 도로공사는 최근 4연패를 비롯해 4라운드에서 2승4패에 그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승점 1점 차이로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9승15패).
도로공사는 타나차 쑥솟이 41.18%의 공격 성공률로 15득점을 기록했고 메렐린 니콜로바와 강소휘도 나란히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이 2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빅토리아, 육서영(12득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치면서 4라운드 전패를 포함해 7연패의 늪에 빠지며 상위권 도약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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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토리아는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 1위를 달리며 기업은행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
| ⓒ 한국배구연맹 |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외국인 선수와 조송화 세터의 갑작스런 이탈 후 세터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드디어 팀의 약점을 메울 기회를 잡았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로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 아시아쿼터로는 태국 국가대표 주전세터 폰푼 게르파르드(올랜도 발키리스)를 지명했다.
아베크롬비는 득점 2위(942점)에 오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고 미들블로커 유망주 최정민은 세트당 0.83개의 블로킹으로 블로킹 여왕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승점 51점을 기록하면서 3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61점)에 10점이 부족해 또다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통해 팀의 약점을 찾은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기업은행은 작년 4월 FA시장에서 3년 총액 21억 원을 투자해 정관장을 7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던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을 영입했다. 그리고 '블로킹 여왕' 최정민의 미들블로커 파트너로는 프로 데뷔 후 6시즌 동안 4번이나 챔프전을 경험했던 이주아(3년 총액 12억 원)를 데려왔다. FA시장에서 총액 기준 33억 원을 투자했다는 것은 이번 시즌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재계약이 유력했던 폰푼의 자리에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중국 출신의 천신통 세터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전체 4순위로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를 선택했다. 기업은행은 컵대회 도중 이소영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육서영이 이소영의 자리를 메웠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기업은행의 봄 배구 복귀 확률은 꽤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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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에서 회복한 이소영은 4라운드 5경기에서 단 21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 ⓒ 한국배구연맹 |
하지만 탄탄하던 기업은행의 전력은 3라운드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게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한 기업은행은 하위 팀들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린 후 다시 정관장에게 0-3으로 패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기업은행은 내심 길었던 부상의 터널을 끊고 볼 훈련을 시작한 이소영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트에 복귀하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위권 도약을 기대했던 기업은행은 4라운드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전패를 당하면서 6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후반기 도약의 구심점으로 기대했던 이소영은 4라운드 5경기에서 단 2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급기야 이소영은 28일 도로공사전에서 수비전문 리베로로 출전했다. 물론 주전 리베로 김채원의 부상 때문이었지만 이소영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였다.
설상가상으로 기업은행은 주전세터 천신통마저 지난 17일 현대건설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면서 3경기째 결장하고 있다. 물론 기업은행에는 김하경이라는 좋은 백업 세터가 있지만 초반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을 달리던 시기에 팀을 이끌었던 주전 세터의 부재는 기업은행에게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천신통 세터가 결장한 최근 3경기에서 승점을 1점밖에 따내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 4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했지만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단 이틀을 쉬고 오는 31일 광주로 원정을 떠나 페퍼저축은행과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최근 4연패로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에 7연패의 기업은행을 상대로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기업은행이 하루빨리 연패를 끊지 못하면 시즌 후반 중위권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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