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굶주린 노숙인에게 손 내민 경찰관 [아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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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5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제과점에서 한 통의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장면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말이죠.
통상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사건이 경찰서로 이송되면 해당 경찰관들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A씨에게 따스한 온정을 베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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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후 긴급생계지원 받도록 도와
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5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제과점에서 한 통의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내용의 신고였죠. 내용을 전달받은 것은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 이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장면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경찰관들은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신상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주소지로 등록된 집에서는 A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흐르고, 순찰 중이던 윤재성 경위와 김용구 경사가 해당 남성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말이죠.
남성은 다리 아래에 비닐 천막 등으로 덧대서 거처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파에 기온이 무척 낮았던 날이었지만,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남양주시가 지난해 12월 두 차례 이곳을 방문해 철거해달라는 안내문을 부친 흔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서로 임의동행된 A씨는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경위와 김 경사는 생계형 절도범으로 밝혀진 A씨에게 당장 처벌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통상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사건이 경찰서로 이송되면 해당 경찰관들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A씨에게 따스한 온정을 베풀었습니다.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자체와 협력해 A씨가 식료품 지원과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이죠. 이들의 도움으로 A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추위와 배고픔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어려운 이를 돌볼 줄 아는 경찰관들 덕분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이번 설 연휴, 그가 안락한 일상을 보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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