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컴퍼니'⑬] ‘태양광은 멋진 산업’···中 빈자리 한화솔루션‧OCI가 메운다
미 생산기지 구축한 OCI·한화 '미소'
지난해 태양광 기업 영업이익 급감에도
올해는 업황 돌아서 이익 정상화 전망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게 지난해는 악몽이었습니다.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에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크게 내줬고 실적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기업을 배척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했습니다. 얼핏 보면 이는 친환경 발전 산업인 태양광 산업에게는 악재입니다. 23일(현지 시간)에는 “말도 안 되고 엄청나게 낭비적인 그린 뉴딜을 중단했다”며 조 바이든 이전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의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태양광 산업에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태양광은 멋진 산업’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트럼프 경제팀의 핵심 인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석유 시대’에서도 태양광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은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2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제조 단계별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죠. 태양광 패널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미국은 보통 모듈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곳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한화큐셀과 OCI는 태양광 토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그간 쌓아 온 생산 노하우와 역량으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국가에 태양광 관련 밸류체인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제품 대비 가격이 최소 3배 이상 비싸다는 점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약점입니다.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국내 업체들을 쫓아올 대로 쫓아온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국내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내줬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공급을 제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미국은 2022년 6월부터 중국산 태양광의 수입을 차례차례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하려 했지만 미국은 이마저도 막기 위해 최대 271.28%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와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죠. 마지막 수단으로 중국은 미국 시장에 생산 설비를 신설하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압박하며 결국 현지 공장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을 배척하기 시작하자 국내 기업들은 내심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중국산이 없으면 미국은 태양광 패널이 부족해지는 숏티지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곧 중국 외에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수요는 45기가와트(GW)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능력은 25GW에 불과합니다.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회 요인이 늘어나는 것이죠.
특히 OCI홀딩스(010060)와 한화큐셀은 미국 안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OCI홀딩스의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는 샌안토니오 모듈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500㎿(메가와트)에서 1GW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화큐셀 역시 올해 하반기 조지아주 카터즈빌에서 3.3GW 규모의 태양광 통합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갑니다.
결국 미국 정부의 정책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최대 위협 요인입니다. 태양광 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친환경 발전 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인식과 정책 추진과도 떼 놓을 수 없는 산업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멋진 산업’이라고 발언한 데다 테슬라 때문에라도 태양광 산업을 강하게 규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먼저 OCI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3조 5690억 원, 영업이익 2166억 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4.6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9.22%나 줄어들었죠.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3942억 원까지 증가하면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솔루션(009830)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5조 1339억 원의 매출, 242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올해에는 매출 6조 5200억 원, 영업이익 6324억 원으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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