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월담'에 신뢰도 1위…이재명 제친 우 의장 "대선보단 개헌"

임윤지 기자 2025. 1.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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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달빛월담'의 주인공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중적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당장 개의해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우 의장은 "아직 계엄 해제안이 (본회의에) 안 올라왔다. 절차적 오류 없이 해야 한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 해제 표결까지 안정적으로 국회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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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정국서 보여준 리더십에 인지도 급상승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우 의장은 일축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담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2024.12.4/뉴스1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달빛월담'의 주인공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중적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탄핵안 처리,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달 10~12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치인 신뢰 여론조사에서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답변이 56%로 유력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26%였다.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뢰한다'가 41%로 '신뢰하지 않는다'(51%)에 비해 낮았다.

우 의장의 높아진 인기의 배경에는 비상계엄 해제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당장 개의해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우 의장은 "아직 계엄 해제안이 (본회의에) 안 올라왔다. 절차적 오류 없이 해야 한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 해제 표결까지 안정적으로 국회를 이끌었다.

국회의장직은 '국가 의전 서열 2위'임에도 본회의 진행이나 여야 중재 외에는 크게 대중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자리다. 우 의장도 당시 인지도가 높던 추미애 의원을 꺾는 대이변을 쓰며 의장이 된 만큼 임기 초반에는 입지가 좁았고 여야 중재 과정에서 진땀을 빼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다만 이번 계엄·탄핵 국면으로 완전히 입지가 달라진 우 의장은 혼란한 정국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경제4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예방하는 등 경제 안정을 위해 움직였다. 또 지난달 19일 외신 기자 간담회를 연 데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셉 윤 대사대리 접견 등 외교 행보에도 적극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우 의장은 역대 의장들과 달리 현안 관련 입장도 적극적으로 내기도 한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본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국회 차원의 종합적인 진상 규명 파악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야에 먼저 국정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국회 추천 몫이었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류하자 "국회의 선출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질타하고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이 같은 행보에 여권에선 민주당 출신인 우 의장이 편향적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국회의장의 이례적인 인기 덕에 우 의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우 의장은 "치열한 선거를 치러서 국회의장이 됐다. 제 임기는 2026년 5월 30일까지"라며 "대선 도전은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오히려 '개헌'에 더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헌법학자 등 40여 명으로 의장 직속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최근 여야 원로모임에서도 개헌을 위한 여야 합의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우 의장과 같이 일해보면서 지금껏 '대선 출마' 관련한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올해 안에 어떻게 해야 개헌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변에 물어보는 편"이라고 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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