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산주의자"라던 국대떡볶이 사장, 윤 탄핵반대 집회 등판
세이브코리아·유튜브서 尹 지지·야당 비판 발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무대에 오르던 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일대에서 같은 이름으로 진행된 행사엔 한 남성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 남성은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상현입니다"라고 실명을 밝힌 뒤 신앙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세 아들의 이름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직업을 "(외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 대표"라고 소개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 김 대표는 지난달 10일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탄핵반대의 이유를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 내놨다.
그의 공개행보를 두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인의 정치 활동은 자유라며 호응하는가 하면 가맹점주나 소비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최근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알뜰폰 업체, 석동현 변호사가 출간한 책을 내놓은 출판사 등이 '애국 코인'을 노린 돈벌이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기업이 떡볶이로 '코인' 벌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세이브코리아 행사에서 김 대표는 "처음 3년간 '문재인은 공산주의'를 외치며 정치 발언을 이어가다 최근 3년간 정치 관련 발언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복음만 말하자'는 한 목사의 말 때문이었다는 게 중단의 이유였다.
김 대표는 "(목사님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반성경적, 인본적인 말이었다"며 "창조주 하나님, 그 분 외에 우리는 구원 받을 길이 없다. 우리가 더욱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고 공산주의를 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활동을 재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그는 지난 2019년 문재인정부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의 입시 비리 논란에 휘말려 장관직을 사퇴한 사건에 대해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됐고 2020년 3월 이후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활동에 나서면서 그는 유튜브 채널에 자신을 "제 본업은 복음 전도"라며 "부업은 두 개 있다. 하나는 반공 운동가, 다른 하나는 떡볶이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활동의 방향은 명확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발언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 매체들을 비판하고 있다.
가령 지난 2일 '거짓방송 JTBC의 계열사를 정리해봤다'에선 2020년 중국의 텐센트가 JTBC 계열 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 보도 내용을 근거로 해당 방송국이 '중국의 나팔수 노릇을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보도된 관련 뉴스를 보면 텐센트는 JTBC를 비롯해 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과도 업무 협약을 맺거나 특수 지분 관계를 맺고 있었다.
김 대표의 이 주장은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 기일에서도 나왔다.
윤 대통령 쪽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JTBC 계열 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며 "중국 군 관련 기업으로 지목받을 만큼 중국 정부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이 투자하게 되면 우리나라 미디어가 언론사를 통해 심리전, 여론전에 활용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정부 당국은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신 실장에게 물었고, 신 실장은 "그 문제는 제가 정확하게 파악한 게 없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의 영상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기업인, 연예인, 교육자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거나 "국대떡볶이 대표님 얼굴 다 드러내고 탄핵 반대 외치는 애국자", "매장을 공산당과 싸우는 도구로 사용한다. 앞으로 국대떡볶이만 시켜 먹는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김 대표의 활동을 응원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코인 팔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도 유튜브 채널에 자신을 소개하면서 "쿠팡에서 제품을 구매해주시고, 리뷰도 부탁드린다"며 관련 링크를 올렸다.
"리뷰와 별표는 복음 전도, 반공 운동, 저희 가정의 생계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인플루언서에게 광고와 함께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준다는 제안도 했다.
실제 2019년 당시 반(反)조국 진영에서는 '국대떡볶이 사먹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인터넷에서 소신을 밝힌 이후 매출이 줄어든 가게는 없으며, 오히려 주문 폭주와 재료 부족으로 일찍 문 닫는 가게가 생겨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가맹점주는 김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에 속앓이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도권에 있는 한 국대떡볶이 점주는 "가끔 '유튜브 보고 전화했다'며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험한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떡볶이만 팔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온라인에는 "평소 국대떡볶이를 시켜 먹었는데 대표라는 사람의 유튜브 영상을 본 뒤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거나 "별점 테러를 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윤석열 #국대떡볶이 #김상현 #세이브코리아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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