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카카오서 갈아타고 500% 수익"…세뱃돈 재테크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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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투자자들의 계좌에 담긴 종목이 삼성전자·카카오 등 대표 국민주에서 테슬라·애플 등 미국 첨단산업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만 19세 미만) 투자자는 지난 14일 기준 4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인 테슬라와 애플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022년 말 각각 2465명과 483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700명과 700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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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아들과 재수생 딸을 둔 조모 씨는 2년 전부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 자녀 주식계좌에서 한국 중소형주 등을 대거 매도하고 미국 주식으로 갈아탔다. 특히 미국 양자컴퓨터 개발기업 아이온큐에 투자해 현재 50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성년 투자자들의 계좌에 담긴 종목이 삼성전자·카카오 등 대표 국민주에서 테슬라·애플 등 미국 첨단산업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만 19세 미만) 투자자는 지난 14일 기준 4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4만5198명에서 약 2년 만에 3829명이 감소했다. 카카오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1만2406명에서 1만674명으로 1732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종목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의 규모는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인 테슬라와 애플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022년 말 각각 2465명과 483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700명과 7008명으로 늘었다. 엔비디아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 수는 2022년 말 1240명에서 현재 3370명으로 2.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TIGER 미국 S&P500'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318명에서 51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트럼프 리스크와 비상 계엄·탄핵 사태 등 악재가 쌓이며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300대와 600대까지 내려앉았다. 한국 증시 수익률은 지난해 세계 꼴찌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지난해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S&P500과 나스닥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23%, 27%를 기록했다.
이에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사주는 주식도 한국의 우량주 대신 미국의 우량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부모들이 미성년 자녀에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 대신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을 사주는 추세가 있었다"며 "일부는 1300원대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서 현재는 환차익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강달러 현상이 계속 유지된다면 환차익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미국 주식으로의 이동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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