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달 그림자"…"나는 계몽됐다"…"싹 다 정리해"
[편집자주] 12.3 비상계엄 사태가 3개월 지나가고 있다.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됐고 마지막 변론도 마쳤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종합 정리해봤다.

헌법재판소는 11차례에 걸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3차 변론기일부터 총 9차례 헌재에 직접 출석했다. 그 사이 16명의 증인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그간 큰 주목을 받았던 말들과 장면들을 모아 소개한다.
지난달 4일 5차 변론기일에선 비상계엄은 불법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탄핵 공작" "의도가 있다" 등 변론기일 내내 자신이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최종 변론기일 최후 진술에서 언급한 임기단축 개헌 시사는 정치권에 화두를 던졌다. 윤 대통령은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 한다"며 "그렇게 되면 현행 헌법상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제게는 크나큰 영광"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결국 청구인인 국회와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측 증인 신문에 모두 응했지만, 신문 초기 윤 대통령 측에만 증언하고 국회 측 증인 신문은 거부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달 6일 6차 변론기일에 나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두 차례 전화해 "'의결정족수가 안채워진 것 같으니 문을 부수고라도 안에 들어가서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재판부 직권으로 지난달 13일 8차 변론기일 증인석에 선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역시 "(상관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 단장이 윤 대통령에게 다소 불리한 진술을 하자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의인처럼 행동한다"고 했다. 이에 조 단장은 "저는 위인이 아니라 지휘관이다. 아무리 거짓말해도 제 부하들은 다 안다"며 "거짓말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때 했던 역할을 진술하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반면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이진우 전 사령관과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선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의원 출입을 막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전화해 "싹 다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이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전화해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명단을 메모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또 이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헌재는 지난 1월 14일 1차 변론을 시작으로 설 연휴를 제외하고 주 2회씩 변론을 진행해왔는데 윤 대통령 측은 헌재가 지나치게 속도를 낸다며 꾸준히 항의해왔다. 헌재가 윤 대통령 측 증인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심리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윤갑근 변호사는 8차 변론기일에서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되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 대행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8차 기일에서 윤 대통령 측 도태우 변호사가 증인 채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문 대행이 "내 말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지 마시라"며 "제가 진행하는 대본은 제가 쓴 게 아니고, (헌재 탄핵사건 전담) 태스크포스(TF)에서 올라오는대로 하는 것"이라며 대본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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