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사상 첫 동반 적자 유력…ESS로 돌파구 마련

임송수 2025. 1. 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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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상 첫 동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38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SK온의 적자 전환까지 확정될 경우 2021년 배터리 3사 체제 이후 첫 동반 적자로 기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각각 3773억원, 249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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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SK온도 적자 전환 유력
설비투자 신중…ESS·LFP 집중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상 첫 동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두 해를 넘기며 장기화한 영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38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볼트 EV’ 리콜 문제가 있었던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 감소했다. 매출은 25조6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삼성SDI도 4분기 2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295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693억원) 이후 약 7년 만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6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6.5% 감소했다. 다음 달 초 실적을 발표하는 SK온도 2000억~3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SK온의 적자 전환까지 확정될 경우 2021년 배터리 3사 체제 이후 첫 동반 적자로 기록된다.

이들 회사는 모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받았음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각각 3773억원, 249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았다.

전기차 전방 산업 한파 장기화 영향이 컸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이 감소했고, 고정비 부담 증가를 비롯한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여기에 고환율이 고착화하면서 시설 투자 비용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악재다.

한때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배터리 업계는 최근 성과급을 대폭 줄이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월 기본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최대 900%의 성과급이 책정됐지만, 지난해 340~380%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부(3~5%)를 제외하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책정됐다. 2023년, 2024년 성과급을 받지 못한 SK온은 올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들 기업은 수요가 견조한 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와 달리 ESS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인공지능(AI) 산업에 힘입어 올해 북미를 중심으로 14%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캐파(생산능력)를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증설하는 대신 기존 사이트의 유휴 캐파를 우선 활용하고, LFP 배터리 현지 생산을 당초 계획이었던 2026년에서 2025년 상반기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올해 ESS 캐파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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