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윤갑근? 아니 그 양반이 왜” 尹에 찍히고 尹변호인 된 사연
" 뭐, 윤갑근? 아니 그 양반이 왜? 대통령한테 찍혀서 서로 사이 되게 안 좋을 텐데? " 전직 검찰 간부 A가 깜짝 놀랐다. 윤석열(64)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변호인단이 공개된 직후의 반응이었다.
후술하겠지만 배보윤(64)·배진한(64) 변호사의 이름은 많은 이의 수긍을 얻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인물, 윤갑근(60·연수원 19기) 전 대구고검장의 이름을 접한 이들 중에서는 상당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과 같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인연을 강조하지만, 특수통이라고 해서 모두 친한 건 아니다. 윤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보다는 변호인단 대표 격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같은 루트를 걸어온 인물이다. 강력부 검사로 시작해 경험이 쌓이면서 특수부로 옮겨간 경우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역임했다는 점도 김 전 위원장과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특수 외길을 걸어 온 윤 대통령과는 이렇다 할 근무 연이 없다. 청주고, 성균관대 출신이라 충암고, 서울대 출신의 윤 대통령과는 지연, 학연도 없다. 대구고검장 시절 대구고검 검사이던 윤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근거는 박약하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검찰 수뇌부의 외압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구고검으로 쫓겨났고, 윤 전 고검장이 대구고검장으로 일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두 사람이 그곳에서 함께 근무했던 시간은 2015년 12월 말부터 2016년 1월 초까지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윤 전 고검장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한 사건 때문에 윤 대통령의 눈 밖에 나서 한때 미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 사건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런 악연을 극복하고 그가 윤 대통령의 변호를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 출신 변호사 B는 윤 전 고검장의 변호인단 합류 실마리를 올해 초의 한 상가(喪家)에서 찾았다. 누구의 상가였을까. 그때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보자.
대통령이 조문왔다… 각별했던 ‘그 사람’의 상가
지난 2월 16일 한 지방 도시의 장례식장. 상주들과 조문객들이 고인을 위로하며 늦은 오후를 보내고 있던 그때,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 대통령님 오셨습니다! "
장례식장에 들어선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후 비공개 일정으로 그곳, 경남 통영시에 내려와 이 빈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비공개로 빈소를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대체 누구의 빈소였길래? 대통령이 조문을 마친 뒤 상주를 위로했다.
" 내가 지금 대통령이 아닌 검사였다면 ‘정형’을 부둥켜안고 울었을 텐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워요 "
‘정형’이라 불린 상주는 정점식(59)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그는 예기치 못한 부인상을 당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대통령의 각별한 지기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면서 1994년 함께 검사로 임관했고, 대구지검에서 함께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사법연수원은 정 의원이 20기로, 23기인 윤 대통령보다 선배지만 정 의원이 군 법무관 생활을 마치고 임관하는 바람에 검사 생활 시작 시점은 같았다. 나이는 윤 대통령이 정 의원보다 다섯 살 위고 서울대 입학 시점도 훨씬 빠르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은 사석에서 정 의원을 ‘정공(公)’, 또는 ‘정형’으로 불렀고,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을 형으로 지칭하며 존대했다.
정 의원은 특수통인 윤 대통령과 달리 공안통이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공안부와 공안검사들에 대한 감정이 매우 나빠졌지만 정 의원만큼은 예외였다. 가족끼리 교류할 정도로 가까웠다. 그날 상가에서도 윤 대통령은 고인은 물론이고 정 의원의 자녀 3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돈독했던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과정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 당시 캠프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대선후보 시절에 네거티브 검증 단장을 맡아 분골쇄신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표적인 ‘친윤’ 의원으로 꼽히면서 당 핵심 보직인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
그 상가에 윤갑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에 부족할 것 없는 정 의원의 그때 그 상가에는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윤 전 고검장이었다.
전현직 검찰 간부들에 따르면 윤 전 고검장 역시 정 의원과 매우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3차장으로 함께 재직한 이력이 있다. B의 전언이다.
" 발인 전날 상가에 갔는데 거기 윤갑근 전 고검장이 있더라고. 언제 왔냐고 물어봤더니 부고가 전해지자마자 내려왔다는 거야. 그때 부인상이 5일상으로 치러졌는데 내내 거기 있었던 것 같아. ‘정 의원과 그렇게 친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야 참 대단하다’ 싶더라고. "
B가 윤 전 고검장의 윤 대통령 변호인단 합류 소식을 접하면서 그때 그 상가의 풍경을 떠올린 이유다.
" 내 생각에는 정 의원이 윤 전 고검장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것 같아. 평소 친분으로 보면 윤 대통령과 윤 전 고검장은 연결될 이유가 별로 없거든. 정 의원이 매개체 역할을 한 게 분명해. "
정 의원 매개체론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관측도 있다. B가 말을 이어나갔다.
" 윤 전 고검장이 한때 윤 대통령 눈 밖에 난 적이 있었어. 그래서 변호인단에 합류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더욱 의아했지. "
(계속)
“윤갑근을 엄청나게 미워했다더라고.” 한때 윤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혔던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악연이 있었을까요.
또 그럼에도 지금은 어떻게 대통령의 변호인이 된 걸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3893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야! 휴게소다”“또 들르게요?” 윤석열·한동훈 10시간 부산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516
尹이 김치찌개 끓여준 주진우…‘용산 독대’ 한동훈 옆 왜 있었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701
“폭탄주가 약! 혈뇨 싹 낫더라” 이성윤 기겁하게 한 연수생 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391
尹과 맺은 1994년 ‘대구 인연’, 서울청장 신세 망친 독배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093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상수·김민희 또 일냈다…베를린에서 전해진 놀라운 소식 | 중앙일보
- "이런 장난감 애 망친다"…심리학 교수가 추천한 설날 놀이 | 중앙일보
- 초등 여교사가 11세 남제자를…4년 충격 성폭행, 애까지 낳았다 | 중앙일보
- "필리핀女를 섹스 인형 취급"…생부 DNA 찾는 그들 사연 [세계한잔] | 중앙일보
- 9.9억 챙기고 나가는 사람도 있다…은행들 또 '퇴직금 잔치' | 중앙일보
- 집값 2배 뛰는데 인구 5만명 빠져나갔다…부촌 해운대 무슨 일 | 중앙일보
- '왜애앵' 5분 만에 요격 준비…설 연휴에도 서울 지키는 비밀부대 [8630부대 첫 공개] | 중앙일보
- "7월 대재앙 땐 대만·홍콩 하나로"…충격 예언한 일본인 정체 | 중앙일보
- "英해리 왕자 부부 지긋지긋"…미국서도 왕따 된 까닭 | 중앙일보
- MZ 세대는 '토핑'에 지갑 연다…요즘 대박난 음식 공통점 [비크닉]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