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7500만원, 배터리 ‘빈손’… 성과급 희비

황민혁 2025. 1.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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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일부 직원이 공개한 1월 급여명세서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470%에 달하는 성과급을 책정했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배터리, 석유화학 기업 직원들은 성과급이 줄거나 빈손으로 설 연휴를 맞았다.

석유화학 기업인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매년 3월쯤 실적과 연동해 지급하는 성과급(PS)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원으로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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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기본급의 1500% 로 업계 부러움 사
실적 악화 석유화학·정유 기대 이하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일부 직원이 공개한 1월 급여명세서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기본급의 150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내역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댓글에는 ‘머슴을 하더라도 대감집에서 해야 한다’는 부러움 섞인 반응이 주를 이뤘고 ‘중소기업에선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지난해 성과에 따라 대기업끼리도 성과급 봉투의 두께가 달랐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는 역대급 보상이 뒤따랐고 불황 속 신음 중인 배터리, 석유화학 등 기업에선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하기도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원은 75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66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연봉의 14%를 책정했다.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470%에 달하는 성과급을 책정했다. 전장 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가장 높은 51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미진했던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는 OPI 지급률을 연봉의 9%로 정했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배터리, 석유화학 기업 직원들은 성과급이 줄거나 빈손으로 설 연휴를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월 기본급의 50%를 성과급으로 정했다. 업황이 좋았던 지난 2023년 최대 9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평균 362%에 이어 2년 연속 규모를 줄였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부(3~5%)를 제외한 직원들에 대해 OPI 지급률을 0%로 확정했다. 삼성SDI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배터리사업부, 전자재료, 본사(지원 조직)에 각각 32%, 18%, 28%의 OPI를 줬었다. 계속된 적자로 2023년과 지난해 모두 성과급을 주지 못했던 SK온은 올해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 기업인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매년 3월쯤 실적과 연동해 지급하는 성과급(PS)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원으로 정할 방침이다.

지난 2023년 기본급의 1000%대 상여금을 지급해 이목을 끌었던 정유사들도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GS칼텍스는 연봉의 12.5%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2023년 50%, 지난해 40%에서 더 쪼그라든 규모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의 성과급 규모는 미정이나 한 해 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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