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과거 죄책감 넘어라”…독일 극우당 유세 연설

다음 달 독일 총선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지원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5일(현지시간) AfD 선거 유세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독일인들이 역사적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독일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모인 AfD 지지자들에게 “다가오는 독일 선거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유럽의 운명, 어쩌면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여러분 친구와 가족을 AfD에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이는 모든 걸 희석하는 일종의 다문화주의에서 몹시 중요한 원칙”이라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정보에 입각해 투표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정부가 해온 일은 그렇지 않다”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치인에 대한 가벼운 비판이나 SNS 게시글로 감옥에 가두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친 짓이고 솔직히 전체주의적 접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극우 지지와 정치 개입 논란에 유럽 여러 나라 단체·기관들이 엑스(X·옛 트위터)를 보이콧하고 유럽연합(EU)도 디지털서비스법을 근거로 압박하고 있으나 머스크는 개의치 않고 있다. 그는 “EU 관료주의가 너무 심하고 글로벌 엘리트들이 너무 많이 통제한다”며 유럽 각국이 스스로 더 많은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간간이 AfD 지지 의사를 밝혀오다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독일 연립정부 붕괴 이후 독일 정치에 부쩍 더 관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주간 벨트암존타크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장문의 기고를 실었다. 이달 들어서는 바이델 대표와 엑스에서 라이브 대담을 하고 그를 총리 후보로 추대한 AfD 전당대회를 자신의 엑스 계정으로 생중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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