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는 그거 못해”…온누리상품권 할인에 ‘모바일 약자’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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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형(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이 설맞이 할인 행사에서 제외됐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설맞이 할인 행사 기간(1.10~2.10)동안 디지털(카드·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10%에서 15%로 늘어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5월 보고서를 통해 "10% 할인하는 지류상품권을 발행하지 않는 것은 모바일 약자를 차별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지류상품권과 디지털상품권의 할인율 차이를 5%p에서 2%p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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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령층, 디지털상품권 쓰기 어려워 동사무소 직원 데려오기도
정치권 “모바일 약자가 겪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 필요해”

종이형(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이 설맞이 할인 행사에서 제외됐다. 디지털상품권에만 혜택이 집중되면서 모바일 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차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설맞이 할인 행사 기간(1.10~2.10)동안 디지털(카드·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10%에서 15%로 늘어난다. 반면 지류상품권(5%)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류 상품권 △카드 상품권 △모바일 상품권 등 총 세 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지류 상품권은 금융기관에서 직접 구매 가능하며, 카드상품권과 모바일상품권은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하다.
특별 할인 행사뿐만이 아니다. 온누리상품권의 상시 할인율 역시 종류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카드와 모바일 상품권은 상시 할인율이 10%인 반면 지류상품권은 5%에 그친다. 이러한 할인율 차등은 부정 유통 가능성이 높은 지류상품권의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를 디지털 상품권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모바일 약자’에게 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지류상품권을 많이 사용하지만 할인율은 여전히 5%에 불과하다”며 “전통시장 주 소비층이 할인 혜택에서 배제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핸드폰으로 뭘 하라는데”…디지털 소외계층에겐 ‘높은 벽’
대표적인 디지털 소외계층인 노인층은 여전히 지류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찾은 영등포시장과 청량리청과물시장 곳곳에 온누리상품권 QR(큐알) 코드가 비치돼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하는 노인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영등포 전통시장에서 영신슈퍼를 운영하는 김 모(70세·여)씨는 “(어르신들) 대부분 지류상품권 쓰시고 핸드폰(디지털상품권)으로 하는 건 어려워한다”며 “디지털상품권을 쓰려고 했는데 잘 안되자 동사무소 직원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지류상품권으로 참기름을 구매하던 이 모(90·여)씨는 “(디지털 상품권은)핸드폰으로 뭘 하라는데 늙은이는 그거 잘 못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세심한’ 교육과 카드수수료 지원으로 불평등 해소해야
온누리상품권 정책의 모바일 약자 차별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5월 보고서를 통해 “10% 할인하는 지류상품권을 발행하지 않는 것은 모바일 약자를 차별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지류상품권과 디지털상품권의 할인율 차이를 5%p에서 2%p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디지털로 전환 과정에서 ‘모바일 약자’와 전통시장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희 민주당 의원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모바일 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앱 사용 방법에 대한 세심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이 모든 소비자에게 공정하고 포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충렬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조사관은 “내년에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이 출시되는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가 카드수수료(0.5~1.5%)를 지원하면 가맹점주의 부담이 사라지고 (가맹점주가) 카드상품권 사용을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우중 기자 midd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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