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어디야?" 물으니 경기장 속...애플보다 가벼운 삼성 XR 헤드셋, 연내 출시

# 친구가 보내 준 사진 속 축구 유니폼이 눈에 띈다. “구단 정보 알려줄래?” 인공지능(AI) 비서에게 말하자 바로 답이 나온다. “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축구 1부 리그 라리가 소속 구단으로...”. “홈 구장은 어디야?” 그러자 눈앞에 3D 지도가 펼쳐지더니, 어느새 초록 잔디 구장 위에 서 있다. “이 경기장에서 치러진 최고의 경기 영상을 찾아줘.” 유튜브 창이 뜨더니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선수들이 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시연 영상이다. 메타·애플이 이미 뛰어든 XR 헤드셋 시장에 삼성전자와 구글이 팀을 이뤄 맞선다. 비장의 무기는, 나와 같은 화면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친구처럼 대화하는 AI 비서와 XR의 결합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5를 연 뒤, 체험존에 삼성의 첫 XR 기기 무한 시제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노태문 사장은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무한을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구글과 ‘이례적 수준’ 협업, 헤드셋·안경까지
삼성전자는 스마트 안경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도 헤드셋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XR OS가 적용된다. 김 부사장은 “헤드셋을 쓰면 풍부한 몰입 경험을 즐길 수 있고, 안경은 일상에서 시야를 확보하며 쓸 수 있어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기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하나의 기기로 모든 것을 하기보다는, XR과 스마트폰, 가전제품 간 연결을 통해 효율적으로 AI 비서와 소통하는 데에 핵심을 두고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언맨처럼, AI 음성 비서 현실로
그간 메타·애플 등 빅테크가 연신 XR 기기를 내놨지만 대중화가 더뎠던 건, 비싼 기기를 사고도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삼성과 구글의 XR은 AI 음성 비서 제미나이와 XR을 결합해 풍부한 정보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헤드셋 착용자의 질문에 제미나이가 실시간으로 답변과 시각 정보를 제공해, 영화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AI 비서 ‘자비스’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김 부사장은 “XR의 성능이 멀티모달 AI 시대에 극대화될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 XR 초반 설계 때부터 일상에 AI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가장 염두에 뒀다”라고 말했다. 멀티모달이란 음성·문자·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학습하는 것으로, 멀티모달 AI는 문자 입력 외에도 소리와 화면을 듣고 보며 인간과 소통할 수 있다.
스마트폰·가전제품과의 연결도 고려한다.
안드로이드 XR은 개방성·확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과 구글의 자체 앱·서비스가 XR 헤드셋에서 구동될 뿐 아니라, 기존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도 무한 헤드셋에서 모두 실행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어도비, 네이버, 메이저리그 야구(MLB) 등을 예로 들며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사 및 XR 개발자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XR 개발자들에게 SDK(소프트웨어 개발도구) 등을 공유하고 배우는 기회를 여러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가질 계획”이라고도 했다.
아직 무한 헤드셋의 구체적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시제품을 머리에 써 보니 애플 ‘비전프로’보다 확연히 가벼웠다. 비전프로와 달리 눈 양옆과 아래가 얼굴이 밀착되지 않아 틈이 있었는데, 틈을 막는 착탈식 부속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지럼증 등에서 개인 차가 있어서, 개방과 폐쇄 중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격도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저 499만원부터 시작하는 비전프로보다 낮은 가격대를 채택할 전망이다.
새너제이(미국)=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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