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역전에 '보수 과표집' 탓하는 野…"그럼 진보는 왜 결집 안했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뒤집히고, 정권연장론과 정권교체론이 박빙 결과를 보이자 정치권에서 여론조사 ‘보수 과(過)표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 과표집이 제기된 데에는 계엄·탄핵 직후와 최근 여론조사가 1개월여만에 급변한 데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지난해 12월 14일) 직후만 해도 48%(갤럽, 지난달 17~19일 조사)로 국민의힘(24%)에 두 배 앞섰던 민주당 지지율은 윤 대통령 체포 국면에 이뤄진 같은 조사(14~16일)에선 36%로 하락해 국민의힘(39%)에 따라잡혔다. 리얼미터 ARS 조사(16~17일) 역시 집권여당의 ‘정권 연장론’은 32.3%→48.6%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론’은 60.4%→46.2%로 4주 만에 흐름이 180도 달라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여론조사 검증특위 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보수 우위 결과는)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예 한민수 의원은 여론조사 업체에 대한 국회의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잘못된 여론조사로 민심이 호도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찾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탄핵 이전으로 돌아간 지지율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수 과표집' 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기류도 민주당에선 적지 않다. “여론을 도외시하지 않겠지만, 보수과표집 원인도 있다고 생각한다”(박찬대 원내대표)“, “보수 지지층이 과표집되는 것일 뿐 민심 저변에는 변함이 없다”(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다.
‘보수 과표집’은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 중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 답한 이들의 비율이 실제 보수층 비율보다 더 높게 잡혔다는 뜻이다. 보수가 더 많이 답한 조사인 만큼 실제 민심보다 여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한 1월 3주차 갤럽 조사에선 응답자 1001명 중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사람이 338명, 진보는 262명으로 보수가 76명 많았다. 반대로 민주당이 더블스코어로 앞섰던 12월 3주차 조사에선 진보 357명, 보수 267명으로 진보가 90명 많았다.
전문가들은 응답자의 정치 성향 인원 변동만으로 ‘과표집’을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보수·진보 성향은 움직이는 과녁”이라고 했다. “성별·연령·지역은 공직선거법상 무조건 인구 센서스 기준에 맞춰서 하게 돼 있지만 이념은 그런 기준값이 없다. 시차를 두고 MBTI 검사를 하면 다르게 나오는 것처럼 보수·중도·진보 비율은 늘 조금씩 움직인다”는 것이다.
실제 매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보수/중도/진보’ 응답자 숫자가 계엄 직후(지난달 5~6일) ‘239/412/249’→탄핵 직후(지난달 19~20일) ‘292/342/289 ’→윤 대통령 구속 직후(16~17일) ‘376/344/224’ 으로 들쭉날쭉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탄핵 직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배로 앞섰을 때 진보가 과표집 됐었다. 그런데 그때는 진보 과표집이란 얘기가 안 나왔다”며 “보수가 많이 응답했을 때만 보수 과표집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으로선 보수 과표집이라며 여론조사 의미를 축소하기 보다 ‘진보 미결집’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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