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강지천 동문, 본초학 우수자에 매 학기 장학금 수여

‘본초학’은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식물·동물·광물계에서 얻은 한약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초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학문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천연물 신약으로의 가능성도 높아 여러 분야에서 관심받고 있다. 한의과대학 학생이 듣는 본초학 강의도 학습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약재의 효능과 처방을 익히는데, 암기할 내용이 많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과대학에는 이런 본초학 학습자를 응원하는 장학금이 있다. 한의과대학 강지천 동문(81학번)의 기부로 집행되는 ‘본초학 성적 우수 장학금’이 그것이다. 지난 2021학년도 1학기부터 매 학기 본초학 강의 성적 1등 학생에게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본초학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서영서 학생(22학번)이 수여자로 선정됐다.
서영서 학생 “본초학은 흥미 있는 분야, 선배님의 응원이 동기부여 돼”
서영서 학생은 지난 3월에도 같은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을 2번 연속으로 받은 것은 서영서 학생이 유일하다. 그는 “다른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강의여서 더욱 뿌듯하다. 지난 학기에 장학금을 받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라며 “강의의 내용과 형식은 비슷하지만, 학습량이 더 늘었다. 학습법은 지난 학기와 동일하게 효능별로 약재를 분류하고 처방에 집중해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흥미 있는 분야라 더 열심히 했다”라고 소감과 학습법을 소개했다.
이번 장학금 수여식에는 강지천 동문도 참석해 장학금 수여자를 축하했다. 매 학기 장학금을 기부하면서도 수여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강 동문은 “기부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 이유로 실천을 주저하는 분들에 부담이 될 것 같아 걱정했다. 한의과대학 동문은 모두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부의 의미는 미래에 대한 기대담과 응원이었다. 강 동문은 “한의과대학이 경희 한의 노벨 프로젝트를 통해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이 고유의 과학 지식으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는다면 한의학 분야가 가장 가능성 높은 분야라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도 기초 학문인 본초학이 가장 큰 잠재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지천 동문은 꾸준한 기부와 더불어 향후 추가 기부도 기획하고 있다. 그의 기부로 조성된 본초학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서영서 학생은 “매 학기 거듭 기부해 주셔 감사한 마음이다. 얼굴을 뵙고 인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선배님의 기부가 학생들의 본초학 공부에 큰 응원이 되고 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초학교실을 이끄는 김호철 교수는 강지천 동문의 겸손함을 큰 미덕이자 학생들이 배울 요소로 언급했다. 강 동문은 오히려 대학에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그는 “졸업하면 주로 임상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임상에서의 치료는 모두 기초 학문에서 기인한다. 기초학 교수님들과 학생들을 응원할 수 있어 뿌듯할 따름이다”라며 “지식을 얼마나 아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을 목표로 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현지 인턴기자 lee.hy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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