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방학 때 찾아간 그 집…부친 한승원 생가, 옛모습 복원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5) 작가의 부친 한승원(86) 작가 생가가 복원된다. 한강이 어린시절 시간을 보낸 전남 장흥군 내 생가를 기존 ‘한승원 문학산책로’, ‘천관산문학관’ 등과 연계한 문학기행 관광코스로 꾸미는 게 복원 목표다.
장흥군은 18일 “장흥군 회진면 신상리에 있는 한승원 생가 부지 매입을 최근 완료하고, 생가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흥군은 지난해 10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생가 소유주와 협의를 해온 끝에 부지를 매입했다.
한승원, 장흥 ‘해산토굴’서 30년째 집필

한승원은 고향인 장흥에 집필실인 ‘해산토굴’을 짓고 30여년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장흥군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 후 한강 작품이 전시된 천관문학관과 한승원 생가, 한승원 문학산책길, 해산토굴 등에 예년보다 3~4배 가량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장흥군은 한승원 생가가 복원되면 더욱 많은 문학 관광객이 장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가 복원은 한강이 학창시절 아버지 고향집에 내려와 시간을 보낼 당시의 감성과 추억이 깃든 콘텐트를 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한승원 생가는 한승원 집필실인 ‘해산토굴’과 25㎞가량 떨어져 있다.
“한강, 장흥의 문학적 정서 물려받아”

김성 장흥군수는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한강의 어릴 적 추억이 남아있는 한승원 생가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군수는 또 “그동안 한강은 ‘장흥에 방학 때마다 왔다’, ‘아버지가 일부러 내려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장흥과 인연을 강조해왔다”며 “여름방학 때는 모기에 뜯기고, 겨울에는 감기에 걸려서 힘들었던 일화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한승원 생가를 시작으로 이승우를 비롯한 장흥지역 문인들의 생가를 매입해 복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 ‘한승원 문학산책로’를 ‘부녀(父女)문학 산책로’로 확대·조성하고, 회진면 일대에 ‘노벨해안 문학산책로’ 등도 조성한다.
장흥, 16년째 전국 유일 ‘문학관광기행특구’

장흥은 가사문학 효시인 『관서별곡(關西別曲)』의 기봉 백광홍을 비롯해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을 배출하며 ‘조선시대 문림(文林)’이라 불려왔다. 『관서별곡』은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장흥=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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