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역전, 과표집? 위험신호?...민주당 전략통 6명에게 물었다
[조혜지, 류승연,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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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김민석 최고위원. |
| ⓒ 남소연 |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중진 A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층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인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 파국을 맞은 여당이 한껏 움츠러든 상황에서, 거꾸로 왜 민주당에서 경보가 울리고 있을까.
민주당 전·현직 전략통 중진 의원 6명에게 원인과 극복 방안을 물었다(관련 기사 : 국힘 39% 민주 36%...중도, 민주 우세...보수 1위 김문수https://omn.kr/2bwf2).
이들은 지금의 당 지지율 흐름을 '보수 과표집'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만 치부한다면 그 안에 잠재돼 있는 위기 신호를 놓칠 수 있다며 내란 특검법 등 여야 갈등 이슈에서 파생되는 정치적 잡음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효능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말 '극우 과표집'으로만 볼 수 있나
최근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난 전국지표조사(NBS, 16일 발표)와 한국갤럽(17일 발표)의 1월 셋째주 여론조사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보수 결집 효과로 해석하는 배경에는 '김문수'라는 키워드가 강하게 작동한다. '차기 대통령 적합 조사'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보수 진영 후보 중 선두를 달린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A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보수 붕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강성 지지층의 엄청난 결속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전략 핵심을 담당한 중진 C의원은 "극우 결집이 있고, 중도와 진보 쪽 응답률이 낮은 현상이 있어 보수 결집도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전략을 담당했던 B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단순히 '흘러가는 결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나오는 지표에 대해서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내란 혐의 수사, 탄핵 인용을 넘어 대선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보수 과표집"으로만 해석했다간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수도권 전략통인 중진 D의원도 "지나갈 일 정도로 안이하게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유권자들을 비롯한 중도·무당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표를 보면, NBS의 경우 서울에서 민주당 29%, 국민의힘 34%로 오차범위 내 국민의힘 우세였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42%로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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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B 전 의원은 "보수 진영 결집의 경우 소위 '나만 나쁘냐'는 프레임으로 형성된 것"이라면서 "그런 프레임에 맞서 민주당이 (보수 진영의) 이재명 악마화를 차단하고 보수 일부를 대화로 포용했어야 했는데, (보수 전체를) 싸잡아 '내란동조세력'으로 만든 게 문제"라고 봤다. 여권을 향한 강공일변도의 전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 지지자들의 반발과 정치적 피로감을 만들었고 "중도층의 반발까지 샀다"는 아쉬움이다.
여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는 국면에선 역으로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그만큼 실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B 전 의원은 "탄핵을 향해 가고 있는데도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뭘 놓치고 있는지 봐야한다"라며 최근 민주당이 만든 가짜뉴스 신고 플랫폼이 보수층에게 '검열 논란' 역공의 빌미를 준 사실 등을 거론했다. 그는 "조심성이 없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긴장해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중진 의원으로 분류되는 E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겐 여전히 (보수가 공격하기 좋은) 사법리스크가 있고 '저 사람들한테 다 맡겨도 되겠다'는 신뢰를 주지 못하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중진 F의원 또한 "지금은 현안에 집중하고 대선의 '대'짜도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의원은 "보수 결집은 일관된 현상이다"라면서 "이번 내란 사태와 탄핵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쌓아 새로운 정당으로 비쳤다고 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윤석열은 안돼, 그럼 민주당은?'이라고 생각했을 때, 아직 국민 마음에 들기엔 부담도 함께 존재한다"면서 "앞으로 전략을 다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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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 남소연 |
우선 내란 특검법의 경우 여당이 자체 특검 법안을 마련한 상황인 만큼, 협상과 타협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실제 여야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17일 본회의에서 처리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의 수사 대상에는 기존 안에 있던 '외환 유도사건', '국회의원 표결 방해사건' 등이 빠졌다.
B 전 의원은 "당 대표 지시를 중심으로 계엄 때문에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챙기는 모습으로 확 바꿔야 한다"면서 "당 대표는 민생 챙기라는데 원내는 싸움만 하면, 국민들이 볼 때 뭐가 진짜냐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D의원은 "중도, 무당층이 공감하는 문제에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태도와 함께 시민사회와 진보 진영이 요구하는 개혁적 과제에 확고한 자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의원은 "민주당이 다시 앞서겠지만 이후 대선 국면에서 다시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그때 또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급력 있는 사안들을 미리 모니터링하는 등 모든 이슈에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제부터 진짜 정신차려야 한다"라며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국민의 마음을 좀 더 세심하게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16일 발표된 NBS 조사의 경우 표본 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난 13일부터 15일 3일간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조사했다. 응답률은 19.6%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의 경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난 14~16일 3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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