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늘려가는 中 D램…HBM도 추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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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오히려 '반도체 자립'에 속도가 붙은 중국이 D램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레거시 위주이긴 하지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5일 미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0%였던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단 5년 만에 5%로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점유율이 두배 증가해 글로벌 선두주자인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에게 도전이 될 수 있다 전했습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건 창신메모리(CXMT)입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창신은 D램 생산을 위해 지난 2년동안 베이징과 허페이 공장에 대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해왔습니다.
D램은 스마트폰, PC, 데이터 센터 등 거의 모든 전자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창신은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레거시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다. 또 최근 첨단 D램인 ‘DDR5’ 양산에도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핵심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 용량만 놓고 보면 창신은 지난해 글로벌 D램 생산량의 약 10%에 달하는 D램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생산 품질이 낮아 실제 시장 점유율은 훨씬 낮지만 향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창신 외에도 2018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푸젠진화도 가전용 레거시 D램을 생산하고 있고, 역시 D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성웨이쉬는 HBM 적층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화웨이가 지원하는 곳들입니다.
중국 D램 업체들이 계속해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건 거대한 내수 시장 덕분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8.5%에 달합니다. 중국 TV 제조업체와 컴퓨터 제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각각 40%, 30%를 웃돕니다. D램이 사용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해석입니다.
낮은 가격과 정부 보조금도 한몫합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닛케이에 “창신이 글로벌 선도 기업보다 20~30%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같은 할인 판매는 업계 선두업체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올해 1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엘리 왕 기술 분석가는 생산량, 생산 품질 및 실제 시장 영향을 고려할 때 전체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작년 5%에서 올해 10%로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은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중국이 생산 가능한 D램은 대부분 레거시 제품이기 때문에 첨단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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