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결혼하려면 2.3억 필요…19억 있어야 노후 안심”

염지현 2025. 1.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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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지만 ‘돈 걱정’은 컸다. 2억원 넘는 결혼 자금 부담에 비혼을 택하는 젊은 층이 많았고, 10가구 중 8가구가 ‘돈 없는 노후’를 걱정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 내용이다. 지난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원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2022~2023년) 9000만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1000만원 이상 늘며 처음 1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5000명 금융소비자(20~64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미혼 가운데 “앞으로 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33%) 비중이 “결혼 예정”인 사람(27%)보다 많았다. 비혼 응답자는 ‘혼자가 낫다’고 결정한 이유로 결혼 가치관보다 경제적 여건을 더 많이 꼽았다. 특히 월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결혼 비용 부담 때문에 ‘비자발적 비혼’을 택한 비중이 절반이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신혼집과 예식장 등 결혼자금을 따져본 결과 평균 2억635만원이었다.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 예상한 비용은 2억2541만원으로 더 올랐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설문 조사에서 10가구(기혼) 중 8가구(77%)는 “준비하고 있으나 부족하다”고 답했다.

기혼 가구의 현재 총자산은 평균 6억7000만원(부동산 포함)이었다. 은퇴 때까지 추가로 2억5000만원 늘어나 9억20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컸다. 반면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가구의 평균 예상 노후자금은 18억6000만원에 달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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