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철거되고... 우여곡절 견뎌낸 숭례문 이야기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두 발로 직접 걸으며 발견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문화유산 애호가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전해드립니다. <기자말>
[박배민 기자]
§ 서울 숭례문 (서울 崇禮門)
§ 지정(등록일): 국보 (1962.12.20)
§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40
§ 시대: 조선 태조 7년(1398)
§ 탐방일: 2025년 1월 3일
|
|
| ▲ 숭례문의 서쪽 성곽은 약 10m, 동측 성벽은 50m가 유지되고 있다. |
| ⓒ 박배민 |
2025년 첫 탐방지를 고민하던 중, 애인의 말이 떠올랐다. 서울 사대문 중 정문이라 할 수 있는 숭례문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모자이크한 듯한 외관
|
|
| ▲ 숭례문 현판의 글씨는 양녕대군(태종의 아들)이 썼다고 한다. 다행히 방화 중 거의 손상 없이 현판을 구해낼 수 있었다. |
| ⓒ 박배민 |
|
|
| ▲ 동쪽(남대문수입상가)에서 찍은 숭례문의 측면 모습 |
| ⓒ 박배민 |
|
|
| ▲ 북측(서울시청)에서 바라 본 숭례문. |
| ⓒ 박배민 |
숭례문 앞에 있던 연못 '남지((南池)'
|
|
| ▲ <남지기로회도> 그림 부분 편집. 하단 2층 누각이 숭례문의 일부이고, 그림 중앙 부분에 ‘남지’가 보인다. 남지가 과장되어 표현된 것이 포착된다. |
| ⓒ 공유마당 자유이용 저작물 |
|
|
| ▲ 남지는 장원서에서 관리하였는데, 장원서는 조선의 정원, 화초, 과일 등을 조달하며 관리하던 행정 기관이다. |
| ⓒ 박배민 |
누군가 돌보는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굳이 찾아온 내가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다. 이날도 깔끔하진 않았지만, 다행히 요즘은 관리가 되는 건지 오물 범벅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내심 안심이었다.
한국 전쟁의 기록, 탄흔
숭례문 가까이 다가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석벽 곳곳에 남아 있는 동그란 자국들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자연 풍화로 생긴 흔적이 아니었다.
|
|
| ▲ 숭례문 석축 전체에 탄흔이 산재해 있다. |
| ⓒ 박배민 |
필자는 총탄 자국들은 메꾸지 않고, 이대로 보존했으면 한다. 누군가는 왜 저렇게 방치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탄흔 역시 우리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숭례문 석축의 탄흔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숭례문에 층층이 쌓인 시간의 증거이다.
날개 꺾인 숭례문
|
|
| ▲ 일제에 의해 숭례문 양쪽 성곽이 철거된 모습. 엽서는 성곽이 훼손된 1907년 이후 제작 추정. |
| ⓒ 서울역사아카이브 |
|
|
| ▲ 동쪽(남대문수입상가) 아래에서 올려다 본 숭례문의 정면 모습 |
| ⓒ 박배민 |
|
|
| ▲ 벽 가운데에는 ‘옛 성벽의 흔적을 재현하고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복원·정비한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
| ⓒ 박배민 |
숭례문의 연혁을 살펴보면, 이 문이 한국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숭례문은 1398년 조선 태조 대에 처음 건립되었다.
|
|
| ▲ 2008년 방화로 누각이 소실된 숭례문 |
| ⓒ 서울역사아카이브 |
|
|
| ▲ 숭례문 홍예 천장의 용. 2013년 복원 후, 화재 전의 용과 모습이 달라 논란이 일었다. |
| ⓒ 박배민 |
|
|
| ▲ 남대문수입상가를 등지고 찍은 숭례문. 사진의 우측 하단 구조물은에 숭례문 단청 외부 노출을 테스트 중인 시설이다. |
| ⓒ 박배민 |
|
|
| ▲ 서울로7017 위에서 바라 본 숭례문 |
| ⓒ 박배민 |
숭례문은 단순한 조선의 문이 아니다. 전쟁과 화재를 견뎌낸 시간의 증인이며,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현실에 재생해주는 미디어 플레이어다.
숭례문이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지키고 가꾸지 않는다면, 역사는 침묵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숭례문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남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채널(브런치 등)에도 실립니다. 참고 문헌 김대한&송인호, 「일제강점기 숭례문과 주변지역의 공간구조 변화」, 2022 신정일, 「조선 오백 년이 깃든 성곽을 따라 역사를 산책하다」, 2016 백지홍, 「숭례문은 두 번 죽는가」, 2014 천지현, 「문화유산 백년대계를 바란다」, 2013 최종덕, 『숭례문 세우기』, 2014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43일만에 체포...끝까지 꼼수
- 윤 대통령 6시간 만에 체포... "말 듣지 않은 경호처, 윤 권위 완전히 무너져"
- 완전히 빠진 경호처, '체포 저지' 거부..."그들이 영웅"
- 추미애 "김건희, 해군 함정에서 지인들과 술 파티"
- 윤상현·나경원·김민전이 노리는 것
- 윤석열 체포 실패 후... 한국사회에 일어난 기괴한 일들
- 조회수 670만 '탄핵반대 집회' 영상, 알고보니 중국 신년 축하 행사
- 대한체육회장 선거 '대이변'... '탁구 레전드' 유승민 당선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김건희 논문, 숙명여대 이어 국민대도 취소 검토
- 뉴욕에서 본 '하얼빈', 감상평 물으니 동포가 건넨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