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6시간 만에 체포..."말 듣지 않은 경호처, 윤 권위 완전히 무너져"
[김성욱, 권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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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에 긴급체포되어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송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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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날 경찰·공수처의 집행을 막아선 건 윤 대통령 측 변호사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 경찰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지난 1차 집행 때와 달리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관저 입구 앞에 나와 경찰·공수처의 진입을 막아서고 소리를 치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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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되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찰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경호처 버스 바리케이드를 넘어 들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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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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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직전 2시간여 동안 윤 대통령 쪽은 관저에서 '체포'가 아닌 '자진 출석'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력 시위'까지 벌이며 마지막으로 기댔던 경호처의 물리력이 말을 듣지 않고, 형사 1000명을 동원한 경찰과 공수처에 의한 체포가 직전까지 온 상황에서, 또다시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오전 8시 30분께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변호인들이 지금 공수처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에서 "예컨대 총구를 들이대자 '원래 나가려고 했다'고 한 꼴 아닌가"라며 "그래도 대통령인데 끝까지 참담하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근무 경험이 있는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 쪽에서는 경호처의 존립 문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며 단체로 경찰에 저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통상 경호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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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에 긴급체포되어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송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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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경호처 내 강경파 실세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함께 들고 갔다. 당초 김 차장에 대한 영장은 13일 발부된 것으로 전날에야 밝혀졌지만, 이 본부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것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 본부장에 대한 영장은 전날 발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둘은 경호처 내 '김건희·김용현'라인 강경파 실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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