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에 고용도 ‘흔들’…취업자 약 4년만에 감소(종합)
지난달 취업자 수가 5만명 넘게 줄면서 3년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자리 사업 종료와 소비심리 위축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 현상으로 연간 취업자 증가 폭도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80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줄었다. 2021년 2월 47만3000명이 줄어든 이후 46개월 만의 감소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어든 61.4%로 역시 46개월 만에 하락했다.

산업별로 건설업(-15만7000명)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제조업(-9만7000명)과 도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1만2000명)과 운수·창고업(1만9000명)은 고용이 늘었지만 증가 폭 자체는 줄었다. 전월 해당 업종은 취업자가 각각 2만4000명, 4만2000명 늘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고용부문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잇따른 정치적 사건이 얼마나 반영됐느냐는 질문에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었는데 폭이 조금 증가했다”면서 “운수창고, 숙박업 등도 심리적 영향을 일부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 수는 11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3.1%로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여자는 4.7%로 1.0%포인트 올랐다.

연간으로는 취업자가 28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9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년(32만7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연평균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했으나 이듬해 36만9000명 증가로 전환했고, 2022년(81만6000명) 장기 추세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뒤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고용 증가세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5000명)이 주도했다. 다만 도소매업(-6만1000명),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만2000명), 건설업(-4만9000명)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증가세를 제약했다.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되면서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이 어려움을 겪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4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6.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5.9%로 전년과 같았다.
저출산 기조로 생산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청년 취업자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가능인구는 9만명 감소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년 만에 33만8000명이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41만5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6만명가량 줄어든 12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9.5%)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0.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246만7000명으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60세 이상(4만1000명), 30대(2만9000명), 20대(1만8000명) 등 모든 연령 계층에서 늘었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일자리 점검반을 중심으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일자리지원방안을 점검·보완하겠다”면서 “미취업·쉬었음 청년 대상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 본격 가동, 채용행사 집중 개최 등 통해 청년층 취업 분위기를 조성·확산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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