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서 입 연 북한군 "신분증, 러시아어로 돼 내 이름 있는지도 몰라"
북한군 포로의 새로운 신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모르는 이 포로는 본인이 소지한 신분증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를 신문하는 4분가량의 동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추가로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들과 우크라이나 조사관들 간의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을 확립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검증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세계는 러시아가 이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완전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은 완전한 정보 공백 속에서 자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러시아는 오직 이 전쟁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데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이 필요한 것은 오직 러시아뿐"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했던 북한군 2명 중 다리 부분을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1명이다. 턱부위를 다쳐 말을 하기 어려운 다른 군인과 달리, 이 북한군은 누운 상태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조사관은 그에게 생포 경위, 가짜 러시아 신분증, 교육받은 교전수칙 등에 관해 물었다.
북한군 병사는 전투 과정에서 부상해 철수할 수 없었고, 숲에 들어가 3∼5일간 혼자 있던 중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돼 차량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지하고 있던 러시아 신분증에 사진이나 본인 이름이 쓰여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진은 없었고, 전부 러시아어로 돼 있어 이름 기재 여부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 병사는 또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을 때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집을 고르면 보내주고 총을 고르면 죽이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소속 중대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를 인질이나 포로로 잡은 경우는 없다고 그는 밝혔다.
이승녕 기자 lee.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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