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대, 43대, 18대 연쇄추돌…출근길 엉망 만든 ‘블랙아이스’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44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뒤엉켜 있다. 이 사고로 출근 시간대에 사고 지점 후방으로 10㎞가량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joongang/20250115000146812kfkc.jpg)
14일 오전 수도권 곳곳에서 블랙아이스(Black Ice) 때문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나 차량 100여 대가 추돌하거나 넘어졌다. 이로 인해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들 사고로 일부 지역은 도로 전체가 통제되면서 출근길 큰 혼잡이 빚어졌다. 블랙아이스는 도로에 내린 눈·비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새벽에 살짝 얼면서 만들어진 빙판길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이렇게 부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9분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일대 편도 2차로를 달리던 음식 폐기물 수거 트럭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전도됐다. 이 사고로 환경업체 근로자인 50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앞서 오전 5시15분쯤에는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6중 추돌 5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사고 5건으로 파악됐다. 오전 5시50분에는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남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가 추돌해 1명이 중상을 입고 12명이 다쳤다. 오전 6시40분엔 같은 도로 파주 방향 흥도IC 인근 도로에서 차량 18대가 추돌해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도 오전 8시8분쯤 1t 트럭이 차량 2대를 추돌해 1명이 다쳤다. 노원구 마들로 월계역 입구에서 녹천중교 방면 월계 2지하차도에선 도로 결빙으로 4곳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 총 18대가 부딪쳤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 지자체들은 전날 제설작업을 했다고 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제설 작업을 했는데도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6시40분쯤 ‘도로 결빙과 눈 쌓임으로 교통안전 등 출근길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내린 눈·비와 한파로 인해 생긴 ‘블랙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경기도는 이날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서 눈과 비가 내렸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영상 1도를 기록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매연이나 먼지와 엉겨 붙으면 아스팔트와 같은 색이라 맨눈으로 식별이 쉽지 않고, 갑작스러운 제동이나 방향 전환 시 차량 제어가 힘들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터널 출입구나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은 도로 표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주요 위험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도로 결빙 교통사고의 76%는 12월과 다음 해 1월에 집중된다. 위험 시간대는 오전 4~6시로 치사율이 8.8%나 된다. 결빙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오전 8~10시)의 치사율(1.6%)보다 5.5배나 높다. 이강희 한국도로교통공단(안전교육부)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많이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빙을 막기 위해 도로에 열선을 까는 등 시설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운전자들이 서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차량 간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모란 기자,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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