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전수 조사 ‘위험’ 확인… 7곳 9개 로컬라이저 손본다

신준섭 2025. 1. 1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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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공항을 조사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을 포함한 7개 공항, 9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32개가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를 중점점검한 결과 7개 공항 로컬라이저 9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을 제외해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 8개 더 있다는 것이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H형 철골 구조로 조성된 로컬라이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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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등 4곳 콘크리트 둔덕
제주공항은 H형 철골 구조 조성
국내 제주항공 사고 기종 56대
블랙박스 ‘보조전력장치’ 미설치
지난 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공항을 조사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을 포함한 7개 공항, 9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콘크리트 또는 H형 철골 구조로 이뤄진 해당 로컬라이저를 연내 개선키로 했다. ‘셀프 조사’ 논란이 불거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대해선 국토교통부 외부로 독립시키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개선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2~8일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 내 활주로 인근 항행안전시설 점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모두 32개가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를 중점점검한 결과 7개 공항 로컬라이저 9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을 제외해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 8개 더 있다는 것이다.


광주공항 등 4곳은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이, 김해국제공항 등 2곳은 콘크리트 기초가 문제로 꼽혔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H형 철골 구조로 조성된 로컬라이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오는 21일까지 항행안전시설 외 주요 공항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에 마지막 4분의 기록이 소실된 이유로 ‘블랙박스용 보조전력장치(RIPS)’ 미설치가 꼽히는 가운데 국내 6개 항공사에서 운용하는 B787-800 항공기 101대 중 56대에 해당 장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6곳이 운영하는 B737-800기종 101대 중 56대에는 비상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 전력을 공급할 RIPS가 장착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RIPS는 항공기 전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블랙박스에 10분 내외의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2025년 경제2분야 주요현안 해법회의’에서 지난달 항공기 사고를 감안해 핵심 추진 과제로 ‘항공안전 전반에 대한 안전 혁신 추진’을 내세웠다. 우선 이달 중 항공사 종합안전점검, 전국 18개 관제시설 특별안전점검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 장관이 언급한 항공안전 혁신방안도 오는 4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나타난 각종 미비점은 상반기 중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국토부가 부처 산하에 있는 사조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외부 독립까지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안전도 강화한다. 정부는 배터리 안전을 인증하는 ‘배터리 인증제’를 다음 달부터 실시한다. 또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를 감지해 소방 당국에 자동으로 알리는 장치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시범사업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 지하차도 배수시설 설계 시 50년에 한 번 내릴 강우가 아닌 100년에 한 번 내릴 강우를 기준으로 하도록 제도 개선도 진행한다. 2023년 7월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고려한 조치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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