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LA 산불 페북글'에 야당 "과대망상증…여전히 대통령 행세"
최승훈 기자 2025. 1. 13. 19:24
▲ 탄핵소추안 가결 후 윤 대통령 담화 지켜보는 시민들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오늘(13일) 야권에서 "반성은커녕 여전히 대통령 행세를 하며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으로 직무 정지된 자가 여전히 대통령 행세를 하다니 황당무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며 헌정질서를 유린한 내란수괴, 적법한 법 집행을 거부한 채 '석열 산성'에 숨어있는 내란수괴의 뻔뻔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윤석열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석열 산성에서 나와 순순히 체포에 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돼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다'라는 과대망상증이 아직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훈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칼·총을 들어서 정학된 학생이 반성문을 써도 시원찮을 판에 '나 아직 학생이니 할 말을 해야 하잖아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국민들은 계엄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성 증후군을 겪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무도 정지된 상태에서 그런 메시지를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더 고통스럽고 힘들어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하고 아낀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자진 출두해 조사받는 것이 좋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CBS라디오에서 "국민이 불안, 혼란, 걱정, 근심을 하고 있는데 LA 미국 국민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내면 멘탈 갑(甲)이 분명하다"고 비꼬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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