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충돌 4분 전 음성기록 미국서도 확인 안 돼"(종합)
저장 안된 음성기록 복원·분석 위해 美에 보냈지만
최종적으로 자료 저장 안 된 것으로 확인
"저장 안된 원인 알 수 없어"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밝혀줄 음성기록장치(CVR)의 충돌 4분 전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 작성을 마치면서 이 사실을 인지했고, 복원·분석하기 위해 CVR을 미국으로 보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4분의 기록은 찾지 못했다.
사조위는 11일 사고기 블랙박스인 CVR을 미국에서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비행기록장치(FDR)에도 충돌 4분 전 기록은 없었다.
사조위는 지난 6일 두 블랙박스를 분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냈다. 사조위 조사관 2명도 미국에 가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분석 작업에 나섰다.
당시 미국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블랙박스는 FDR이었다. CVR은 자료 추출 후 지난 4일 녹취록 작성까지 마친 상태였다. 사조위는 이때 CVR에서 충돌 4분 전의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것을 인지했고, 이 기록을 복원·분석하기 위해 CVR도 미국으로 보냈다.
사조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 작성이 완료되면서 충돌 4분 전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다만 오류로 기록이 없는 건지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CVR 제작국인 미국에서 CVR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해서 FDR과 같이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돌 4분 전 기록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며 "이날 오전 미국 측으로부터 두 블랙박스에 충돌 4분 전 기록이 저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현재로서는 저장이 중단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조위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CVR을 외관상 온전한 상태로, FDR은 전원과 자료저장 유닛 간 커넥터가 손상된 채로 수거했다. 이후 국내에서 자료 인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 FDR과 교차 검증이 필요한 CVR을 미국 NTSB 분석실로 보내 자료 인출과 분석 작업을 실시했다.
미국 현지에 있는 조사관 2명은 오는 13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사조위는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며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한 자료이나, 사고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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