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트렌드 미리보기

서지현 2025. 1. 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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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인물, 컬러, 물건 싹 모아 보여드림!
마티유 블라지는 ‘넥스트 칼 라거펠트’가 될 수 있을까?

1 인사이동_최종판.docx

최근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는 단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대거 이동이다. 칼 라거펠트의 오른팔로도 불리던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 디렉터직에서 물러난 후 새 수장에 대한 소문만 무성할 때, 마티유 블라지가 돌연 보테가 베네타에 작별을 고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곧이어 보테가 베네타는 까르뱅의 루이스 트로터를, 샤넬은 마티유 블라지를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뿐인가. 7년간 셀린느를 이끈 에디 슬리먼이 떠나고 피비 필로의 ‘올드 셀린느’ 시절을 함께했던 마이클 라이더가 그 자리를 채웠다.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합류했던 초반 에디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녹여내며 찬반 논쟁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올드 셀린느의 모습을 되찾을지, 혹은 마이클 라이더만의 개성으로 채워질지 기대를 모으는 중! ‘드리스 반 노튼 없는 드리스 반 노튼’은 33세의 젊은 디자이너 줄리안 클라우스너를 발탁했다. 2018년부터 드리스와 함께했던 그는 “드리스가 남긴 모든 것을 존중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하기도. 오는 3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될 지방시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26년간 알렉산더 맥퀸에서 보여줬듯 강렬하고도 섬세한 테일러링이 특기인 사라 버튼이 메종의 두 번째 여성 쿠튀리에가 됐으니까. 이토록 거대한 패션계 지각변동은 2025년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1 피비 필로의 ‘올드 셀린느’ 시절을 함께했던 마이클 라이더가 셀린느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됐다. 2 지난 26년간 알렉산더 맥퀸을 이끌었던 사라 버튼이 지방시를 맡았다. 3 드리스 반 노튼의 뒤를 이을 줄리안 클라우스너. 4 ‘뉴 보테가’ 챕터 3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루이스 트로터.
1 LOEWE 2 가격미정 Chloé. 3 DIOR 4 가격미정 Jil Sander. 5 가격미정 Bottega Veneta. 6 3백71만원 Khaite.

2 BUY IT NOW

올해를 책임질 백과 슈즈를 소개한다. 바로 얇고 기다란 실루엣의 닥스훈트 백과 복서 스니커즈다. 가로 폭이 높이보다 훨씬 길어 ‘이스트웨스트’ 백이라 칭하기도 하는 닥스훈트 백은 독특한 비율 덕에 별다른 디자인 요소 없이도 룩에 포인트가 된다. 수납력이 뛰어나고, 가방 속 물건을 찾을 때 뒤적일 필요도 없으니 편리하기까지! 슈즈 또한 슬림한 라인의 복서 스니커즈가 디올, 로에베, 스텔라 맥카트니 등 2025 S/S 컬렉션을 채웠다. 디올은 스포티 룩에, 로에베는 페미닌한 플라워 드레스에 매치해 쿨한 룩을 선보였다. 편안함은 말할 것도 없고,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는 점도 복서 스니커즈의 매력. 이번 시즌 런웨이 곳곳에서 스타일링 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RADA
HERMÉS

3 무해해

2025 S/S 컬렉션이 한창이던 밀라노. 보테가 베네타의 마티유 블라지는 객석에 벤치 대신 동물 의자를 설치했다. 이어서 열린 쇼에 대해 “완벽하게 옷을 입혀 학교에 보낸 아이가 집으로 돌아온 첫날을 상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룩 곳곳엔 토끼 패턴, 개구리 브로치 등 어른의 옷을 입은 아이 같은 요소가 숨겨져 있었다. 같은 기간 파리 디즈니랜드에선 코페르니가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줄세우며 동화 같은 런웨이를 선사했다. 뉴진스의 단짝으로 더 익숙한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는 최근 23년 만에 돌아온 루이 비통과의 협업 에디션 및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기도. 수요 없는 공급은 없듯 키덜트 패션은 만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무한 확장 중이다. 전쟁과 경제난, 위협받는 민주주의 등 불안하고 어수선한 현실에서 순수하고 해맑았던 동심을 찾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1 클러치 백 86만원대 Simone Rocha. 2 토트백, 스케이트 보드 모두 가격미정 Louis Vuitton. 3 핸드백 가격미정 Coperni. 4 빈백 각각 1천만원대 Bottega Veneta. 5 미니백 9백86만원 Jimmy Choo. 6 ashley williams 7 louis vuitton 8 coach
dries van noten

4 모카 무스 한잔이요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에 오랜만에 시도해봄직한 색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모카 무스. ‘일상 속 즐거움에 대한 갈망, 사려 깊은 만족감, 겸손하고 클래식한 매력’이라는 설명에서 불현듯 ‘베리 드뮤어~’한 마음가짐이 떠올랐다. 복잡한 시국에서 벗어나게 될 그때, 드리스 반 노튼의 모카 무스 실크 웨어를 갖춰 입고 차분한 기분을 만끽해볼 예정.
1 iwc schaffhausen 2 jaeger-lecoultre 3 omega

5 청판이 대세

럭셔리 워치업계의 시곗바늘은 수년째 거꾸로 돌아가는 중. 빈티지 디자인의 복각, 옐로 골드의 부활, 다운사이징 등 클래식한 외관 속에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시도가 활발해진 것이다. 흐름을 탄 건 블루 다이얼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형형색색 다이얼과 달리 오래 사랑받아온 베이식 컬러인 만큼 안전한 선택으로 꼽히는 데다, 럭셔리 워치의 소비층이 어려진 영향도 한몫했다. 엔트리 레벨로 적합한 스틸 소재가 급부상하고 극적인 경량성의 티타늄 소재가 각광받으면서 두 ‘쇠맛 나는’ 소재와 쿨한 블루 다이얼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2023년 전설적인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역작인 인제니어의 귀환을 알린 IWC는 새해 블루 다이얼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레트로한 디자인을 계승한 스틸 케이스와 필연적인 만남일 수밖에.

6 코스모 뉴 페이스 보석함

「 1 Noor Khan @darthnoor 」
중성적인 페이스가 매력적인 누르 칸은 프라다 2025 S/S 컬렉션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파리에선 생 로랑의 러브콜을 받고 2025 S/S 쇼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2 Alice McGrath @alice_mcgrath_ 」
JW 앤더슨의 2024 S/S 컬렉션으로 데뷔한 아일랜드 출신의 앨리스 맥그라스. 세계적인 에이전시인 IMG 모델 소속으로, 데뷔하자마자 디올의 2024 S/S 컬렉션의 오프닝까지 맡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 3 Woo Song Ah @vanilla_canola 」
2025 S/S 런웨이에서 본 반가운 얼굴! 한국 모델 우성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미우미우, 끌로에, JW 앤더슨 등 총 18개의 빅 쇼에 서며 모델스닷컴의 ‘뉴커머’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얼굴이니 기억해두자.
「 4 Ajus Samuel @ajussamuel 」
확신의 ‘생 로랑상’! 2024 S/S 컬렉션의 글로벌 독점 모델로 시작해 최근 2025 프리폴 컬렉션까지, 계속해서 생 로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주스 사무엘. 시원시원한 프로포션만큼 아동 복지와 관련된 자선 활동에도 열정적이라고.
「 5 Jiahui Zhang @jiajiahui_zhang 」
구찌가 ‘찜’한 모델? 중국 태생의 지아후이 장은 구찌 2024 S/S 컬렉션 독점 계약으로 데뷔하며 2025 S/S 컬렉션에서도 얼굴을 비쳤다. 구찌 외에도 질샌더, 케이트 등 여러 런웨이에 오르며 모델스닷컴의 ‘뉴커머’로 선정되기도.
1 ISABEL MARANT 2 ANN DEMEULEMEESTER 3 FERRAGAMO 4 GABRIELA HEARST 5 CHLOÉ 6 ROKH

7 BOHO or ACTION!

지난여름 ‘브랫’이 휩쓸고 간 자리를 넘보는 많은 키워드 중 대세는 2가지로 좁혀진다. 바로 보헤미안과 스포티 스타일. 미리 살펴본 2025 S/S 컬렉션에는 ‘추구미’ 대척점에 선 두 키워드의 인기를 입증하는 룩들이 앞다퉈 쏟아졌다. 먼저 F/W 시즌의 전유물과 같던 보헤미안 스타일이 새해 초반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프린지를 장착한 스웨이드와 에스닉 프린트를 더한 시폰 소재, 어스 컬러 등 보헤미안 스타일을 정석대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즉 알던 대로, 하던 대로 보헤미안 무드 아이템을 더하면 더할수록 이 스타일의 완성도는 높아진다는 말. AI 빅데이터 기반 트렌드 예측 기관인 휴리텍 역시 여성복의 스웨이드 사용이 지난해보다 17% 증가할 것이며, 스웨이드가 보헤미안 스타일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한다. 한편 스포츠와 패션이 오랫동안 영감을 주고받았다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과 스타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올해는 요가나 발레처럼 정적인 운동부터 테니스, 바이크, 수영 등 격한 운동까지, 전 종목을 아우르는 액티브웨어가 넘쳐난다. 공통점은 장난기 어린 컬러 팔레트. 그리고 운동복의 변형 대신 일상복에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편을 택했다는 점. 탱크톱에 테일러드 팬츠를, 스윔웨어를 재킷과 연출한 구찌와 아티코가 좋은 예다.
1 THE ATTICO 2 AVAVAV 3 GUCCI 4 N°21 5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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