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골단'이 민주당 모략? '프락치' 지목 당사자 "난 국힘 책임당원"

박성우 2025. 1.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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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향씨,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예비후보자 등록도... "윤 대통령 지키는 역할 하겠다"

[박성우 기자]

 국민의힘 지지층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반공청년단이 '백골단'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젊은 우파 세력을 극우로 몰고 간 것이며 그 중심에는 '민주당 프락치(간첩)'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네이버 뉴스 댓글 갈무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은 반공청년단을 기자회견에서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이들은 왜 살을 칼로 에는 듯한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밤을 지새우며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한다"며 '반공청년단'을 소개했다.
ⓒ Youtube KNN NEWS 갈무리
9일 국회에서 스스로를 '반공청년단'이라고 칭하는 한 단체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들은 과거 폭력 경찰 조직의 이름인 '백골단'을 예하 조직으로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해당 기자회견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을 향해선 '국회의원이 적법한 영장 집행을 막아내겠다는 단체가 국회에서 출범식을 열도록 도운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다른 한 쪽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는 해당 단체가 '백골단'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젊은 우파 세력을 극우로 몰고 간 것이며 그 중심에는 '민주당 프락치(간첩)'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전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한 청년이 보내준 글을 공유한다"면서 '백골단이 프락치의 공작'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해당 주장에 따르면 민주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 '백골단'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사람들을 모집했고, 그렇기에 '백골단'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민주당의 모략이자 함정이라는 것이다.

송준향 "나는 국힘 책임당원이자 정통TK 보수우파"
 '민주당 프락치'로 지목된 인물인 송준향씨는 전화를 통해 기자에게 "제가 민주당 프락치라고요? 저는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현재 책임당원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민주당 프락치'로 지목된 인물인 송준향씨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제가 민주당 프락치라고요? 저는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현재 책임당원인 사람"이라며 해당 주장을 반박했다.

대구 출신인 송씨는 "제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광역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동의하지 못해 민주당으로 출마했을 뿐, 저는 집안부터가 정통 TK 보수우파"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떨어지고 민주당 내부를 보니 듣기만 했던 운동권적 행태나 정치가 아닌 정치질이 난무하는 것을 목도했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수준이었다"라며 "이후 정치 현장과는 거리를 두고 살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되는 걸 봤다. 딱 보자마자 대통령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당선하자마자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것"이라며 윤석열을 검찰총장 시절부터 지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백골단'과는 아무 관계 없어"
 실제로 송씨는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활동을 이어왔다. 2023년에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미디어 특보로 임명되었고 2024년에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면접까지 봤다. 사진은 예비후보자 당시 송씨가 패용한 명찰.
ⓒ 송준향 제공
실제로 송씨는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활동을 이어왔다. 2023년에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미디어 특보로 임명되었고 2024년에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면접까지 봤다. 송씨는 "당시 한동훈 대표가 장예찬, 도태우 등 진짜 우파들을 다 쳐내고 좌파들을 기용하지 않았나. 나도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백골단'과 관련해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오픈채팅방에 들어간 것도 유튜브에서 반공청년단 대표인 김정현씨가 연설하는 영상을 보고 연설 도중 오픈채팅방을 홍보하길래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김정현씨와 개인적인 친분도 없다"라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청년들이 그렇게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데 오픈채팅방에라도 들어가 그들을 격려해줘야겠다는 마음에서 격려 몇 마디를 건넨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반공청년단, 백골단에 대해서도 어떠한 직위나 역할 혹은 소통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정현씨도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송씨는 자신과의 친분도 없고 반공청년단과도 아무 관계 없는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송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계몽"이라면서 "앞으로도 자유대한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송씨는 자신을 향해 '민주당 프락치'라고 비난한 이들에 대해선 "저에 대해 잘 모르면 그럴 수 있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라며 "그래서 이렇게 언론을 통해 해명을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동지분들로부터 받는 오해는 제가 다 감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백골단? '반공청년단'으로 불러달라" 최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여해 '백골단'으로 회자된 반공청년단 단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연 뒤 흰색 안전모를 챙겨 나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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