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6070·태극기 2030… 탄핵 찬반 집회 ‘세대 공식’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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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2030 청년들에게 호떡을 나눠주던 임미령(68)씨는 자신을 '진보 할머니'라고 9일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는 노인들이 눈에 띈다.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한 5060세대들은 한 손에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모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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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집회 5060 10개 단체 시국선언
반대 집회 발언 18명 중 13명이 청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2030 청년들에게 호떡을 나눠주던 임미령(68)씨는 자신을 ‘진보 할머니’라고 9일 소개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 구속·파면을 촉구하는 노인 시국선언에도 참여했다. 임씨는 “노인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나 같은 노인도 민주주의를 세워내는 데 함께하고 있다는 걸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풍경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집회엔 노인들이, 진보 집회엔 청년들이 주축을 이뤄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는 노인들이 눈에 띈다. 보수 집회에서는 시민 발언자 대부분이 2030세대로 구성되는 등 청년층 목소리를 띄우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한 5060세대들은 한 손에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모여 앉았다. 응원봉은 탄핵 촉구 집회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른바 MZ세대 아이템이었다. 어르신들은 아이돌 응원봉이 아닌 집회 인근에서 판매하는 별 모양의 분홍색 응원봉을 노래에 맞춰 흔들고 있었다.
‘노년유니온’ ‘노후희망유니온’ ‘60+기후행동’ 등 5060세대를 주축으로 한 10개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의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지난 4일 발표했다. 임씨는 “노인단체가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낸 건 처음”이라며 “정치적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늘 세대 간 갈등도 발생했었는데, 생각이 다른 노인들도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고현종(60)씨는 “어른들이 양쪽으로 분열된 사회를 봉합하는 혜안을 고민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며 “어른으로서 ‘87년 체제’의 한계를 해결할 대안을 논의하고 정치권이 움직이도록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 집회에서는 2030세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진행된 보수단체 집회 무대에 오른 시민 발언자 18명 중 13명이 청년이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외에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지금 10대, 20대들이 다 일어나 윤 대통령을 지키고 있다”며 “보수단체들이 똘똘 뭉쳐 집회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외쳤다. 한 20대 청년은 “우리를 극우 집회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극우가 아니라 나라를 지키러 나온 사람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김모(23)씨는 “대통령과 나라를 지키러 이 자리에 나왔다”며 “윤 대통령을 몰아내는 북한, 중국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제대로 된 보수 정치는 이미 끝났지만 공산국가화되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모임을 만들어 SNS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일부 대학생은 지난 6일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계엄을 탄핵으로까지 몰아간다면 민주당에도 내란의 죄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SNS에 올렸다. 이들은 또래 대학생을 모아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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