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1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탄핵 정국에 관망 길어져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동대문구 등에서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며 서울 전체 전세 가격을 끌어내렸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둘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보다 0.01%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건 2023년 5월 넷째 주 이후 86주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동대문·강동구에서 입주 물량이 크게 늘고, 구축 전세 가격은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서울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으로 관망세가 길어지는 데다 연초가 부동산 거래 비수기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도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이어갔다.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0%로 전주(0.0%)에 이어 변화가 없었다.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한 자치구는 지난주 10곳에서 이번 주 11곳으로 늘었다. 강남구도 이번 주엔 상승을 멈췄다(0.02%→0.00%).
고금리 부담에 경매로 나오는 매물은 늘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전달 대비 3%(102건) 증가한 3510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3593건)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입찰에 올라온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37.6%로 전월(38.4%)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감정가 대비 낙찰 금액을 뜻하는 낙찰가율도 84.5%로 전달(85.5%)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지속하며 강남 3구 아파트도 유찰되는 등 경매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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