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동료' 의원들, 경호처 공무원 향해 "석열산성 벗어나 달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 "여러분들은 사병이 아니다"

[조혜지 기자]

▲ '석열 산성' 비판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경호처 결단하라" 윤건영·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열산성' 뒤에 숨은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의 결단을 촉구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공무원들의 추가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민정(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한병도(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무직인 박종준 경호처장과 일부 경호처 고위 간부들을 향한 비판을 제기하는 한편, 이른바 '늘공(늘 공무원)'인 경호처 공무원들을 향해 "더 이상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는 데 가담하지 말고 '석열산성'에서 벗어나 달라"고 요청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경호처장을 비롯한 일부 정무직, 정치적 경호처 간부들에 의해 저희와 같이 일한 경호관들이 어려운 처지에 내몰려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경호관들의 땅바닥에 떨어진 자존심을 신속히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심 따른 경호처 직원들, 지원과 연대 최선 다 할 것"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공수처 측과 경호처가 대치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경호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평생 일했을 여러분들이 지금 지켜야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내란수괴가 아닌 헌법과 스스로의 명예, 그리고 가족입니다."

이들은 '청와대 동료'로서 "법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경호처 직원들에게 법률적 지원과 연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도 덧붙였다. 해당 의원들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자신의 내란죄를 덮기 위해 경호처를 개인 사병 집단으로 전락시켰다"면서 "윤석열과 운명공동체를 이뤄 순장조를 자처한 경호처 수뇌부들은 준엄한 법의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호처 소속 직원'들을 향해선 "지난 3일 스크럼을 짜고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았던 여러분들도 수뇌부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인간 장벽이 됐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국가 공무원으로서 헌법에 따라 국민 전체에 봉사해야 할 의무를 다짐한 분들로, 대통령의 사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경호처장이 주장하는 공수처 영장의 부당성은 궤변일 뿐, 법원이 발부한 정당한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히 직권남용과 특수공무집행 방해죄에 해당한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여러분들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내란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용기 있는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소속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경호처) 수면 아래에선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서 "일부 수뇌부들이 벌이는 망언과 행동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다는 거다. 사석에서는 '저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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