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 멕시코 아메리카 개칭 어떤가” 트럼프에 응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을 멕시코 아메리카로 바꾸는 것 어떨까”라고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대형 스크린에 17세기 고지도 이미지를 띄운 채 “참 듣기 좋은 이름인 것 같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해당 지도에는 미국 국토 대부분에 ‘AMERICA MEXICANA’라고 표기돼 있는데, 멕시코 대통령은 1607년 북미 대륙 명칭을 살필 수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은 유엔에서 인정하는 이름”이라며 “17세기에도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이 존재했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되고 있으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전부터 확인되는 명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멕시코 5개 주·미국 5개 주·쿠바 등에 둘러싸인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자는 도널드 드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언급에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틀 전부터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멕시코에 이민 및 마약 유입 차단을 촉구하며 관세 카드로 위협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칭 변경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멕시코만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수역이며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수역 중 하나다. 플로리다, 앨라배마,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미국의 총 5개 주가 접해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의 정유 및 천연가스 처리 시설 절반이 멕시코만에 있으며 미국 해산물의 약 40%가 멕시코만에서 생산된다.
게다가 1720만 에이커(약 69605㎢)가 넘는 습지와 약 3만 마일(약 4만8280㎞)에 달하는 해안선은 멕시코만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경제적 이권이 큰 지역이다.
멕시코만의 명칭 변경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당시 미시시피주 의원(민주당)이었던 스티브 홀랜드가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이후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이민 입장을 비판하기 위해 한 발언이라고 수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조지아주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엑스를 통해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공식적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최대한 빨리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멕시코만은 미국 남동부에 맞닿아 있어 제3의 해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며 “육로 국경에 있는 리오그란데강 역시 멕시코에서는 브라보강(리오 브라보)이라고 부르는 등 양국이 서로 다른 이름을 부르는 사례가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정부가 실제 자국 내에서 ‘아메리카만’이라고 개칭해 부르자고 결정할 수도 있으나, 외국에서 이를 따를 필요는 없으며 관련 국제기구는 명칭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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