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FA 계약 뒤 SNS 사과 왜? '한화 잔류' 하주석 진심 전달됐을까

김근한 기자 2025. 1. 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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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14년 동안 정들었던 친정 품으로 끝내 다시 돌아왔다. FA 내야수 하주석이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잔류를 택했다. 하주석은 FA 계약 뒤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라는 사과 문구를 전했다. 2025년 대전 신구장에 서고 싶다고 강조했던 하주석의 진심이 전달됐을까.

하주석은 8일 한화와 1년 총액 1억 1000만 원에 잔류 도장을 찍었다. FA 계약 보장 금액은 9000만 원, 옵션 금액은 2000만 원의 조건이다.

2012년 신인 1라운더 전체 1순위로 팀에 입단한 하주석은 프로 생활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대형 유격수 자원으로 한화의 목마름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하주석은 2012년 데뷔 시즌부터 1군 70경기 출전으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후 상무야구단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하주석은 2016시즌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2016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을 달성한 하주석은 2018시즌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부상 불운이 찾아왔다. 하주석은 2019시즌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한 하주석은 2021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43안타, 10홈런, 68타점, 23도루,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로 커리어 하이 시즌에 성공했다. 

하주석은 올겨울 FA 시장에서 시선을 사로 잡은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주석은 2024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40안타, 1홈런, 11타점, 16득점, 1도루, 출루율 0.349, 장타율 0.394에 머물렀다. 이도윤이 주전 유격수로 올라서면서 하주석은 주전 자리가 아닌 백업 역할로 2024시즌을 보냈다. 

하주석이 FA 신청을 미룰 수 있단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하주석은 B등급으로 과감하게 생애 첫 FA 자격을 신청했다. B등급 FA 영입 구단은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반대급부로 내줘야 한다. 하주석을 영입하기 위해 보상선수 1명을 내주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분위기였다. 

거기에 원소속팀 한화도 FA 시장 개장과 함께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심우준 영입에 반색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오버페이'라는 말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내가 볼 때 그건 아니다. 심우준 선수는 공격 쪽 지표보다는 수비와 베이스 러닝, 그 두 개 가지고도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도윤이도 올해 잘했고 좋은 역할을 했는데, 우준이가 오면서 유격수의 수비 폭이 더 넓어지니까 우리 투수들에게도 많이 도움이 될 거다. 도윤이는 도윤이대로, 어떻게 써야 하겠다는 구상은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FA를 신청한 하주석과 결별 메세지와 같았다. 결국, 하주석 측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물밑 작업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마지막까지 관심을 보였던 A 구단이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단 뜻을 전해 최근 한화 잔류로 급물살을 탔다. 하주석은 8일 한화 구단과 만나 단년 계약 조건 아래 도장을 찍었다. 

하주석은 잔류 계약 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든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리고 "팬 여러분, 신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곧 뵙겠습니다"라는 문구도 올렸다. 대다수 한화 팬도 하주석의 진심 어린 메시지에 응원을 보냈다.

하주석은 한화 팬들의 기대치만큼 리그 정상급 유격수 성장하는 그림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워크에식 논란과 음주운전 징계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만큼 하주석은 한화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다. 이번 FA 계약을 계기로 하주석은 "신구장에서 뛰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뤘다. 과연 하주석이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해 과거와 달라진 면모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한편, 새해 들어 FA 시장에 남았던 미계약자 5명 가운데 하주석이 잔류를 결정해 4명이 여전히 FA 미아로 남아 있다. 내야수 서건창(KIA), 외야수 김성욱과 투수 이용찬(이상 NC), 투수 문성현(키움)이다. 남은 선수 4명 모두 이적보다는 잔류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스프링캠프 출국 전 원소속팀과 논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하주석 SNS 계정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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