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선임계 내러 갔지만 거부당해"…공수처 "접수 안 돼"

이지영 2025. 1. 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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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측이 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변호사 선임계를 내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수처는 선임계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임계를 오늘 공수처에 제출하고 논의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진호 변호사는 “통화를 시도했는데 일절 거부했고, 직접 선임계를 전달하려고 했더니 민원실에 맡겨 놓으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윤 변호사는 “9일이나 10일에 만약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정식으로 선임계를 제출하고 법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불법적인 수사 권한이 없는 기관에 선임계를 내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는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협의가 필요하다. 우리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쪽도 변화가 있기를 바라서 했는데 일차적으로 잘 안됐다”며 “추후 갈등이나 무리한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다. 불필요한 희생이나 피해가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모습. 연합뉴스


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 측 선임계 제출에 관해 “거부한 적은 없다”며 “선임계를 거부한 게 아니라 저희한테 접수가 안 됐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팀에 선임계를 내러 왔다고 전화 연락이 와서 지금 저희가 면담할 상황이 아니고 면담은 선임계를 낸 다음 상황이라는 절차를 말했는데 그냥 돌아가신 것”이라며 “현재까지 선임계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담이든 논의든 선임계가 들어온 다음에 변호인이 누구인지 확인이 돼야 하는 것이고 아닌 사람이 할 수는 없다”며 “하루 종일 (신임 검사) 면접 일정이 있어서 (면담할) 상황 자체가 안됐다”고 덧붙였다.

또 선임계는 민원실에 내거나 우편으로 제출할 수 있다면서 “변호사들은 다 (제출 방법을) 안다”고 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16일부터 세 차례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지난달 31일부터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시도 중이다. 윤 대통령 측은 그동안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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