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신경 구조서 '담배 금단증상' 극복 실마리 찾았다 [세상을 깨우는 발견]
[유창재 기자]
▲ 담뱃갑 포장에 '폐암으로 가는 길', '남을 병들게 하는 길' 등 새로운 경고 문구와 그림이 표기된다. 지난해 12월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고시 개정을 통해 최종 확정된 제5기 담뱃갑 건강경고 그림·문구가 유예 기간을 거쳐 23일부터 새롭게 적용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편의점의 담배 판매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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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2% 이상이 담배를 피우며, 매년 900만 명이 넘는 흡연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발견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은 8일 "뇌질환연구단 임혜인 박사 연구팀이 담배 금단증상을 조절하는 새로운 뇌 부위와 신경 기전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물(프로싸이클리딘)에서 담배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을 발굴해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니코틴 금단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은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 무스카린성 신호전달 억제는 니코틴 금단 행동 증상을 감소시킴 니코틴 금단은 손 떨림 및 몸 떨림과 같은 행동 증상을 유발함. 선조체 콜린성 중간뉴런을 억제시키거나 무스카린성 억제제 프로싸이클리딘을 투여할 경우, 니코틴 금단에 의한 손 떨림 증상을 감소시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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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카린성 신호전달 억제는 니코틴 금단에 의한 도파민 분비 감소를 완화시킴 니코틴 금단은 선조체 도파민 분비를 감소시킴. 선조체 콜린성 중간뉴런을 억제시키거나 무스카린성 억제제 프로싸이클리딘을 투여할 경우, 니코틴 금단에 도파민 분비 감소가 일어나지 않음. |
ⓒ KIST 제공 |
▲ 니코틴 금단과 아세틸콜린 신호전달 균형 가설 (왼쪽) 니코틴 금단은 니코틴성 수용체의 활성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짐. 이는 즉, 무스카린성 수용체의 활성이 상대적으로 강해져서, 아세틸콜린 신호 전달에 불균형이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함(오른쪽) 선조체 콜린성 중간뉴런을 억제시키거나 무스카린성 억제제 프로싸이클리딘을 투여할 경우, 아세틸콜린 분비 감소 또는 무스카린성 수용체 억제가 일어남. 이는 무스카린성 수용체의 활성을 감소시켜서, 아세틸콜린 신호전달의 불균형을 복구시킬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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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선 KIST 박사후연구원(사진왼쪽)와 임혜인 KIST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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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박사는 연구 결과의 실용화 시 활용에 대해 "현재 FDA 승인 약물 프로싸이클리딘을 금연 치료제로 재창출하여 사용하기 위한 해외특허가 등록 직전에 있다"면서 "향후 본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임상에서 프로싸이클리딘을 금연 보조약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싸이클리딘은 이미 FDA 승인을 얻었으므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평가를 바로 뛰어넘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연금 연구사업 등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Science>(IF 14.3, JCR 분야 6.5%)에 지난해 11월 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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