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계엄 성공했다면? AI로 재구성한 끔찍한 광경
[임병도 기자]
▲ MBC < PD수첩 >이 AI로 재연한 포고령에 따른 가상 상황. 계엄군들이 총을 쏘고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체포해 끌어 내고 있는 모습 |
ⓒ MBC |
우선 계엄군들이 국회에 진입해 잠겨 있는 본회의장 문을 총을 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체포합니다. 비상계엄 해제 의결안은 통과되지 못하고 포고령 1호가 그대로 시행됩니다.
국회 밖에 있던 시민들은 계엄군에 의해 모두 연행돼 끌려갑니다. 언론은 통제되고, 시민들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집회와 시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정치인과 언론인, 정부에 반하는 글을 올린 이들은 무차별 체포돼 구금되고 강압적인 조사를 받습니다.
이날 방송 내용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 명의의 포고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을 토대로 했습니다.
< PD수첩> 방송이 보여준 AI 가상 상황이 무조건 허구라고 볼 순 없습니다.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러 업고 나오라고 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MBC < PD수첩> 이 AI로 재연한 포고령에 따른 가상 상황. 계엄군들이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고 체포, 연행하는 모습. |
ⓒ MBC |
전직 HID 요원은 인터뷰에서 "(요원들은) 자기 군번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훈련만 받다가 나중에 기간이 끝나면 (급여) 통장 받고선 집에 가는 시스템"이라며 "제가 생활했던 군대의 저였으면 (계엄동원 명령) 거부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HID 요원들은) 사회와 아예 단절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뉴스와 신문도 볼 수 없다"며 "그냥 사람을 죽이라고 하면 안 죽였겠지만 간첩으로 포장해 놨으면 죽였을 수도 있다. 북파공작원들은 머뭇거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 PD수첩 >은 과거 5.18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무차별 연행하고 그 과정에서 폭력을 휘둘렀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시 거리방송을 했던 차명숙씨는 "질서 있게 그 사람들(군인)에게 호소하면 광주에서 물러나 줄 거고 우리는 평화가 이루어질 것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도청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던 시민들은 명령에 따라 발포한 계엄군의 총구 앞에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에게 불순분자가 누구냐고 묻자 "유튜브에서 정보를 줘야만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
ⓒ MBC |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아니 이렇게 (계엄령) 안 하면 어떻게 불순분자들을 색출할 수 있겠어요. 너무 잘했어요. 그 방법뿐이 없잖아요. 최후의 방법인데."
PD수첩: "불순분자는 누구인가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불순분자요? 지금... 지금... 저는 모르지만 유튜브에서 정보를 줘야만 알 수 있거든요."
< PD수첩 >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AI가상 상황이 아닌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윤석열의 계엄령에 대해 잘했다고 말하면서도 불순분자가 누구인지는 유튜브에서 알려줘야 알 수 있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2월 3일 당시 긴급 담화문을 통해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해야 한다"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대통령은 극우유튜버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그대로 믿고 선관위에 계엄군까지 보냈습니다.
극우 유튜브를 자주 시청했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탄핵 반대 지지자만 문제가 아닙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처럼 집회 단상에 올라가 본인 입으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 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지를 않나"라는 등의 가짜뉴스를 당당하게 말하는 여당 의원들의 뻔뻔함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길거리에 나가 계신 분들은 제가 보면 참 안타까워요. 그분들의 애국심을 저렇게 악용하는구나. 저렇게 거짓말을 통해서 선전 선동을 통해서 저분들을 길거리로 끄집어내는구나"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문제는 비상식적인 모습들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모든 진실은 낱낱이 드러나고 단호한 처벌이 뒤따라야 하며 쉽게 용서되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는 오승훈 MC의 말이 꼭 실천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윤석열 추정' 남성, 한남동 관저서 오마이TV에 포착
- 'TK딸' 챌린지 주인공 "보통 시민의 분노 알리고 싶었다"
- "김태효, 강원도 HID 방문 제보...내란 때 충청 지하벙커도 점검"
- 논란의 윤석열 지지율, 왜곡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는 진짜 이유
- 심상치 않았던 '흡수통일론'... 윤석열은 북한을 어떻게 이용했나
- [12.7 탄핵박제 김건]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 [단독] '계엄의 밤' 시민들의 다급했던 목소리 "전쟁 났나"
- 죽마고우 이철우 교수 "윤석열, 극우 수괴 될 줄 몰랐다"
- [뉴스 A/S] 관저 '인간방패' 국힘 의원, 왜 45명이라고 했나
- 두 가족이 한 달 먹을 요리, 20만 원으로 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