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예우? 그런 건 모르는 토트넘' SON 계약연장은 '함께 하자' 아닌 '돈받고 팔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관심 많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원래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라 해도 최대한 이득을 내기 위해 분쟁을 불사하는 팀이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조항 발동도 '레전드 예우'는 아니라는 시각이 있지만, 토트넘은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여름 이적료 수입을 노리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다.
토트넘은 7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며 "우리 구단은 손흥민의 계약연장 옵션을 발동함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 이제 계약은 2026년 여름에 만료된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올해 여름에 만료되기 때문에, 이달 1일부터는 보스만 룰(계약 만료 반 시즌 전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FA 협상을 할 수 있는 규정)의 적용을 받았다. 연장 옵션을 갖고 있는 토트넘이 해가 바뀌기 전 옵션을 발동했다면 지금처럼 애매한 상황에 놓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연장 발동에 대해 늦장을 부리면서 바르셀로나 등 여러 팀의 이적설이 대두됐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옵션 발동은 지난달부터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전했는데, 그렇다면 왜 발표를 끄는 게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다.
위 매체는 손흥민 옵션 발동을 단순한 계약 연장 소식으로 보지 않았다. 기사 제목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오는 여름 자유계약 이적을 막았다'였다. 부제는 '단독,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주시한 구단 중 하나'였다.
표제와 부제를 아울러 본다면, 이 매체는 손흥민의 옵션 발동이 올여름 팀을 옮길 경우 이적료를 받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손흥민을 노린 팀은 많았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럽의 거물급 구단'들이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손흥민을 주시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실리주의적인 경영 방침에 따라 '레전드 예우'를 좀처럼 하지 않는 팀이다. 구단에 따라서는 선수가 팀에 충분히 공헌했을 경우 다음 행선지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게 배려하기도 한다. 특히 독일 구단들은 재계약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레알마드리드가 공격수 호셀루의 유럽 진출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이적료 수입 없이 영입 즉시 방출한 사례가 있다.


손흥민과 비슷한 경우지만 구단이 선수 입장을 먼저 배려한 경우는 지난 2021년 올리비에 지루가 있다. 당시 첼시는 지루의 연장 옵션을 발동했는데, 이는 붙잡기 위한 게 아니라 다른 구단의 제안이 올 경우 순순히 풀어준다는 신사협정에 의한 것이었다. 결국 AC밀란이 보너스를 제외하면 단 100만 유로(약 15억 원)에 불과한 '푼돈'으로 지루를 영입했다. 첼시는 단 4시즌 뛴 지루에 대해서도 선수 입장을 존중했다.
반면 토트넘은 지난 2021년 해리 케인이 레비 회장과의 신사협정을 근거로 이적을 요구하자, 구단이 고자세를 유지하면서 결국 팀에 잔류시킨 전례가 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여름 팀을 옮길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여러 구단이 이미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FA 신분이 아니라 해도 이적료가 싸다면 검토해 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은 옵션을 늦게 발동한 토트넘이 자초한 것이다. 어쩌면 토트넘은 그저 늑장을 부린 게 아니라 다른 팀들의 관심이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해보려는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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